올해 세계 TV 시장 판매량이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TV 판매량은 9682만대로 작년 상반기(9948만대)에 비해 1.1% 감소했다. 조사는 시장조사기관 IHS와 TV 업계에 기반했다.
이는 2009년 8840만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TV 시장이 역성장한 것은 동유럽 통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구매력 저하와 남미 경제 불안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올해 브라질에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개최됐지만 글로벌 TV 업계에서 기대한 올림픽 특수는 미미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TV 시장은 4년 주기 올림픽 사이클을 타며 호황을 누렸으나 세계 경제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전통적인 활황세가 사라졌다는 뜻이다.
대륙별로는 올림픽이 열렸던 남미에서 오히려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2%나 감소해 가장 타격이 컸다.
중저가 물량 공세로 세계 TV 시장을 지탱해온 중국도 상승세가 꺾여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유럽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해 비교적 큰 폭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은 12.3%, 중동은 4.6%, 북미는 0.3%씩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
IHS는 올해 하반기에 1억2500만대 정도 TV가 팔리겠지만 전년(1억2800만대)에 비하면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