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배터리가 장착된 갤럭시노트7 교환 첫날인 19일 이동통신 유통점은 당초 예상과 다른 장면을 연출했다. 교체 수요가 일시에 몰려 혼잡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당초의 추측은 빗나갔다. 유통점은 물론 소비자도 원활한 교환 절차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를 찾은 직장인 강 모(61)씨는 “예약을 하지 않고 왔지만 곧바로 교환했다”면서 “교환 절차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PS&M 홍대 매장 관계자는 “오전 중에 별다른 혼란은 없었다”면서 “개통 순서에 맞춰 순차 진행을 하다 보니 교환이 몰리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교환 일정을 문의하는 전화가 늘고 있지만 매장 방문 소비자가 많지 않았다.
유통점은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소비자가 많은 만큼 주말에 교환 요구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점 관계자는 “오는 24일과 25일 주말이 새로운 갤럭시노트7으로 교환이 얼마나 빨리 완료될 지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소비자는 삼성전자의 리콜 정책에 대한 호평도 내놓았다. LG유플러스 유통점을 찾은 유승호(57)씨는 “삼성전자가 리콜을 신속하게 잘 진행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신규 판매에도 좋게 작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갤럭시노트7이 파손됐거나 본체만 있어도 본인 비용 부담 없이 교환 가능할 뿐만 아니라 환불이 가능하고 예약 가입 사은품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동통신 3사가 초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순차 교환하도록 안내한 것도 한몫했다는 게 유통점의 분석이다.
배터리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비롯한 새 제품의 안전성이 확인되면 수요가 늘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KT올레스퀘어를 방문한 강민구(32)씨는 “제품을 교환했다고 해서 당장 불안감을 떨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 “리콜 사태가 수습된 이후에 사고가 없어야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도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오는 30일까지 이통사 유통점에서 교환 절차가 이뤄진다. 온라인으로 무약정폰을 구매한 소비자는 26일부터 삼성 디지털플라자에서 새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배터리 충전을 60%까지만 강제하는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는 20일 새벽에 진행한다.
유통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배터리 충전을 60%로 제한한 만큼 새 제품으로의 교체가 빨라질 가능성도 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교환을 이달 말까지 마무리하고 28일부터 국내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새로운 갤럭시노트7로 교환과 판매 재개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