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피의자 소환...2000억원대 배임·횡령 혐의

검찰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신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2000억원 규모 배임·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롯데그룹 총수가 피의자로 검찰에 출두한 것은 처음이다.

2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 수사팀은 이 날 오전 신 회장을 피의자로 소환했다. 신 회장은 해외 인수합병(M&A)에서 발생한 손실을 그룹 계열사에 떠넘기거나 특정 계열사 자산을 헐값에 이전하는 등 배임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신 회장을 대상으로 △해외기업 부실 인수 △롯데제주△부여리조트 저가 인수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 부당 지원 △친인척 기업 일감 몰아주기 등을 집중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이 최근 10년 동안 300억원 내외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신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액수를 총 2000억원 내외로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검찰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총수 일가를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