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NURE) 2016에서는 국내 원자력·방사선 산업의 신기술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올해는 원전 설계부터 건설, 운전, 영구정지 후 처리까지 산업 전 주기의 과정과 핵심 기술이 소개된다. 여기에 방사선을 이용한 소비재와 의약품 등 그동안 모르고 있던 방사선 활용 사례들을 볼 수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중공업은 세계 5대 원전 강국 기술을 과시한다. 국내 첫 원전인 고리 1호기부터 지금까지 원전 국산화를 위해 기울인 노력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수출 원전인 APR 1400 모델을 소개한다. 여기에 지진과 쓰나미 발생 시 원전 방호 상황, 유사 시 피동형 안전설비 작동 구조도 선보인다. 국내 원전 구조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과 어떻게 다른지, 운전 안전장치가 얼마나 적용돼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한전KPS는 `원전 전범위 계측신호 발생기`를 선보인다. 계측신호 발생기는 원전 훈련용 시뮬레이터로, 정비 인력 양성에 크게 기여하는 기술이다. 특히 30가지 발전소 고장 상황과 20가지 발전소 현장 조작 기능을 갖추고 있어 실제 발전소와 똑같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국내 원전 전문 인력 양성과 함께 해외 원전 교육 시장 수출도 기대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자력 성과나눔 창조경제 성장동력`을 주제로 연구원이 설립한 대표 연구소기업을 소개한다. 그 가운데 최근에 설립된 한국원자력연구원 4호 연구소기업 `아큐스캔`은 관심이 집중된다. 아큐스캔은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컨테이너 검색기의 국산화를 위해 설립됐다. 방사선 비파괴 검사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국산 컨테이너 검색기는 컨테이너 등 해운, 항공 화물 내용물을 개장하지 않고 빠른 시간 안에 내부 물질을 식별할 수 있는 기기다. 컨테이너 검색기 국산화로 대당 110억원에 육박하는 수입대체 효과를 창출, 수조원대 규모의 세계 컨테이너 검색기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2호 연구소기업 `서울프로폴리스`는 수용성 프로폴리스 제품, 프로비 기초화장품, 프로비 365 치약 등 다양한 프로폴리스 제품군을 선보였다. 대덕연구개발특구 1호 연구소기업이자 201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콜마비앤에이치`는 고순도 정제 기술로 개발한 `애터미 화장품`과 건강기능제품 `헤모힘`을 선보인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사이클로트론 모형을 홍보한다. 의학원은 1986년 국내 최초로 사이클로트론을 도입한 이래 다양한 사이클로트론과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해 국내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방사선 암치료, 인체 영향, 의약품 개발 등 기관의 주요 방사선의학 연구 성과를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소개한다.
한국전력기술은 한국 표준형 원전 `OPR1000`과 수출형 차세대 원전 모델 `APR1400`의 설계 기술, 한전원자력연료는 원자로에 들어가는 핵연료 실측 모형을 각각 소개한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중소기업 기술도 다수 소개된다.
염색가공 기술을 연구하는 다이텍연구원은 방사선 차폐용 섬유소재와 이를 이용한 각종 제품을 공개한다. 방사선 및 산업폐기물 이송·보관용으로 사용되는 백 형태 제품이다. 방사선 차폐율이 우수하고 5년 이상 폐기물 장기 저장이 가능하며, 재사용성을 갖춘 고강도·고내구성 제품이다. 다이텍연구원과 영풍화성 외 4개 기관이 함께 기술 개발에 성공한 제품이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원자력발전소 인허가에 필요한 안전·비안전 제어 계통의 소프트웨어(SW) 확인·검증 및 사이버 보안 기술을 소개한다. 슈어소프트테크는 국내 최초로 시험 자동화 도구를 개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규제지침(RG)과 국제산업표준(KEPIC QAP-1, IEEE 1012, IEEE 829, KINAC RS-015 등)을 준용해 안전·비안전 제어 계통의 SW 확인과 검증, 사이버보안 활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자력, 국방, 자동차, 금융, 철도 등 고신뢰·고위험 시스템 분야에서 안전 SW 경험을 홍보한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