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나영석 PD가 지난 ‘삼시세끼 고창편’에서 편안하고 잔잔한 방송을 보여준 가운데 이 모든 게 이서진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나영석 PD는 이번 ‘삼시세끼 어촌편 3’를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변화를 준비 중이다.
나 PD에게 10월 13일 방송하는 ‘삼시세끼 어촌’ 편 출연진의 노동 강도에 대해 “아직 회의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조금이라도 방송에 대한 힌트를 얻고자 잔잔함과 힐링이 주를 이뤘던 지난 고창 편과 콘셉트가 동일한 지 묻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 이번 어촌 편은 확실하게 다른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넌지시 힌트만 전해줬다.
선공개 된 어촌 편의 영상을 본다면 나 PD가 잘 편집한 영상 하나로 누구나 이번 편의 큰 틀을 엿볼 수 있다. ‘꽃보다 할배’부터 ‘삼시세끼’까지 이서진과 나 PD는 마치 ‘톰과 제리’ 같은 모습을 보였다. 전적으로 프로그램에 권력을 가지고 있는 PD는 갑의 입장이었고, 출연진 이서진은 을의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케미’가 빛을 발했던 이유는 굴하지 않고 불만을 토로하며 할 말은 다 하는 ‘투덜이’ 이서진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도 어쩔 수 없이 프로그램의 규칙에는 굴복하며 촬영 초반 드러내는 등등한 기세와 달리 후반에 접어들수록 나영석에게 앙탈 아닌 앙탈을 부리거나 고기를 먹기 위해 소처럼 일하는 모습으로 더욱 웃음을 유발했다.
이번 편에서는 이서진의 활약이 역시나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개된 ‘삼시세끼’ 선공개 영상에서는 이서진의 몰래카메라가 진행됐다. 나 PD는 이서진과 만나 이번 ‘삼시세끼’의 주제, 장소 등을 상세하게 전했다. 이에 이서진은 친절한 나 PD를 신뢰하지 않았다.
그의 불신은 확신으로 이어졌다. ‘삼시세끼’의 입장과 영상을 유추해보면 ‘서진이는 섬에 끌려가기 위해서(?) 어부학교에 입학한다. 이후 어선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고생을 하고 진정한 어부가 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라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영상에서 이서진은 출렁이는 배 위에서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흔들리는 배 위에서 운전을 하기란 쉽지 않았으며, 시험 감독의 “9점 감점, 3점 감점” 등의 압박 속에서 무던히 애를 썼다. 그는 배 조종 자격증을 딴 후 그 배를 타고 섬으로 직접 들어갈 예정이다. 또 추후 자격증을 어떻게 활용할지, 나 PD의 계략(?) 아닌 계략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이서진을 주축으로 에릭과 윤균상이 출연한다. 나영석 PD는 엔터온에 “이서진과 ‘케미’가 어울리는 인물을 찾다가 에릭을 떠올렸다. 예전에 드라마를 같이 한 경험이 있는데 그 때 굉장히 친했다고 들었다. 에릭의 ‘츤데레’ 이미지가 이서진과 비슷한 부분도 있다. 또 에릭이 낚시를 좋아하고 혼자 오래 살았기 때문에 요리도 상당 수준으로 잘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주저 없이 에릭에게 섭외 요청을 하게 됐다. 특히 둘의 컬러 자체가 조용하거나 장난꾸러기같이 삐딱한 색이 있다. 때문에 막내는 긍정적이고 밝은 이미지의 윤균상을 섭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룹 신화와 배우로 활동 중인 에릭은 연기를 통해 차갑지만 따뜻한 남자의 이미지를 구축했으며, 예능 등에서 남다른 4차원의 매력을 보여 왔기에, 그가 이서진과 새로운 ‘아재 케미’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출연자 편애가 심했던 이서진이 에릭과는 어떤 호흡을 보여줄 것인지, 예능 새내기와 다름없는 윤균상과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는 상황이다.
윤균상의 소속사 뽀빠이엔터테인먼트는 “예능에 출연한다면 리얼 버라이어티 분야에 출연하고 싶었다. 과거에 드라마 홍보차 ‘런닝맨’에 한 번 출연했었고 예능 섭외가 들어오긴 했지만 두려움과 부담감에 출연하지 못했다. 하지만 윤균상이 ‘삼시세끼’를 매회 챙겨보던 팬이었고, 나영석 PD의 팬이기도 했다.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우리 쪽에서 가지고 있던 부담감, 두려움 등을 좋게 풀어줄 수 있을 것 같아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윤균상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드라마 별로 보였던 면에 기존 가지고 있던 착한 모습부터 허당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윤균상 역시 부담을 가지고 있지만 선배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임하려고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능 풋내기 윤균상의 불타는 의지와 다르게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 이서진과 에릭은 ‘귀차니즘’으로 무장, 윤규상에게 “네가 모든 일을 다 하면 우린 좋아할 거야” “당구대를 네가 만들어 준다면 참 좋겠다”라는 등의 무언의 압박을 했다. 이런 아재와 예능 초보가 만들어내는 재미로 인해 이번 프로그램의 수혜자와 피해자 모두 윤균상이 될지 모른다.
이처럼 나 PD는 예능 분야에서 대중에게 노출 빈도가 적은 에릭과 윤균상이라는 카드를 선택했다. 아재 2명과 젊은이 1명이라는 조합이 인기 공식처럼 매겨지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와 밀당하는 나 PD의 전략이 통할지 기대를 모은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