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물숨’] 고희영 감독 "고향 제주도, 암 진단 받으니 눈에 들어왔다"

출처 : '물숨' 스틸
출처 : '물숨' 스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고희영 감독이 고향인 제주도로 다시 돌아가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고희영 감독은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물숨’ 언론시사회에서 “젊은 날의 나는 제주도가 참 싫었다. 한라산도 수평선도 나를 가둔다고 생각해서 늘 탈출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내가 가장 오래했던 일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PD였다. 시사 다큐멘터리 PD의 노동 강도는 세다. 그래서인지 40세에 암 진단을 받았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폐차가 되어 갓길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그렇게 싫어하던 고향 바다가 그리워졌다. 그 바다에서 해녀분들을 다시 봤다. 늘 당연하게 있어서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분들인데, 굉장히 힘든 상황에서 그분들을 보니까 보이더라. 국내 버전에는 없지만 해외 버전에는 내가 하염없이 해녀분들을 지켜보는 장면이 있다. 그때 나는 죽음이 두려웠던 것 같다. 하지만 해녀는 무덤이 될 수도 있는 바다에 늘 들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물숨’은 제주도의 작은 섬 우도에서 한평생 바다와 함께 물질을 하며 살아가는 해녀들을 6년 동안 취재한 다큐멘터리로, 오는 29일 개봉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