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4주년 특집]리틀코리아 베트남을 가다〈5〉 베트남 MPI "한국, 1위 투자국 지위 유지하도록 지원할 것"

우리나라는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국가로 꼽힌다. 베트남 정부도 우리 기업 투자가 반갑다. 고용 창출과 소재부품 산업 기반 강화를 기대한다. 우리 기업의 준법정신, 환경보호 의지도 높게 평가했다.

베트남 기획투자부(MPI)는 자유무역협정 발효, 물류 인프라 개선으로 한국의 `1위 투자국` 지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기업 투자를 계속 유치하려면 행정 절차를 개선해야 할 것으로 봤다. MPI는 베트남에서 외국인 투자를 승인하는 총리 직속 기관이다.

부 꾸옥 후이 베트남 MPI 부국장
부 꾸옥 후이 베트남 MPI 부국장

부 꾸옥 후이(Vu Quoc Huy) MPI 공단관리국 부국장은 “한국은 총 5400건의 유효 사업, 500억달러 총 등록 투자금액으로 베트남에 투자한 115개국 중 투자금액과 사업 건수 양 측면에서 1위”라면서 “한국 기업이 70만명 베트남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국가 전체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등 베트남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런 사업을 통해 많은 베트남 기업이 한국 기업 납품 협력업체로 성장했다”면서 “전반적으로 한국 투자자가 전개하는 사업은 추진 의지, 법규 준수 의식, 환경보호 의식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기업의 베트남 투자는 최근 몇 년 새 급증했다. 2012년과 2013년까지만 해도 투자 규모 순위는 5위에 머물렀다. 2014년부터 1위 투자국으로 올라서 가장 중요한 교역 상대국이 됐다. 올해 6월까지 누적 투자금액은 485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베트남 전체 외국인투자(FDI) 금액의 16.6% 수준이다.

MPI는 한국 기업 투자 촉진을 위해 정책 지원을 강화할 뜻을 밝혔다.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은 이미 발효됐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타결했다.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국가 차원 인프라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후이 부국장은 “베트남-한국 FTA가 지난해 12월부터 발효됐고, 이에 따라 가전제품, 타이어, 자동차 부품과 같은 제품에 수입세가 감면될 예정”이라면서 “한국 투자자는 그 동안 체결한 일련의 FTA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와 전망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투자 행정 절차 해결과 관련해 원-스텝 방향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면서 “베트남에 투자하는 동안 유리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인프라, 특히 교통과 항만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능력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찌민(베트남)=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