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삼성전자도 특허수익화에 관심?..HP에 특허 6500여건 매각

“삼성전자도 특허 수익화에 관심을(?)”

구조조정에 나선 삼성전자가 그간 축적한 막대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매각하는 등 수익화에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휴렛팩커드(HP)에 이전할 특허만 6500여건으로 향후 비주력 사업 정리 과정에서 특허 매각이 확대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영국 특허매체 아이에이엠(IAM)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자사 프린팅솔루션사업부를 HP에 10억5000만달러(약 1조1500억원)에 매각키로 하면서 프린터 관련 특허 6500여건도 함께 이전한다고 전했다. 외신은 이제껏 막대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상호사용계약(크로스 라이선스) 체결과 방어용으로만 사용해온 삼성전자가 HP에 무려 6500여건의 특허를 이전키로 한 결정을 두고 `변화의 징조`라고 평가했다.

[IP노믹스]삼성전자도 특허수익화에 관심?..HP에 특허 6500여건 매각

해당 특허 국적과, 패밀리 특허(여러 국가에 출원한 동일 특허) 포함 여부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6500여건이란 수치 자체는 삼성전자에도 이례적으로 많다. 미국 특허상표청(USPTO)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2011년 미국 스토리지(HDD) 기업 시게이트에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사업부를 14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 매각하면서 특허 500여건을 양도한 것이 이전 최고치였다. 이번에 HP에 양도할 특허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여러 산업에서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온 삼성전자가 주력 사업 위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 이번처럼 비주력 부문 특허 매각이 늘어날 전망이다. 그만큼 다른 업체도 삼성전자 특허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지식재산권 투자은행 MDB캐피털그룹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4년 말 기준 5만5417건의 미국 등록특허를 보유했다. 2위인 IBM보다 1만1000건 이상 많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2일 자사 프린터 사업부를 10억5000만달러에 HP에 매각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프린터 사업부를 11월 신설법인으로 분리한 뒤 지분 전체를 HP에 매각한다. 관련 절차는 1년 내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상세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www.ipnomics.co.kr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