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산골소녀 남지현이 가진 것 하나 없지만 청정함과 순수함으로 재벌남 서인국과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한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 1회 ‘픽 미(Pick Me)’에서는 루이(서인국 분)가 재벌인 할머니(김영옥 분)와 집사의 보호 아래 친구나 애인 한 번 가져본 적 없고, 운전도 해보지 못하고, 먹는 것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대신 그는 자신만의 왕국에서 쇼핑으로 인생을 소비하고 있었다.
사실 할머니는 이른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고 아들과 며느리까지 잃었다. 그래서 하나뿐인 손자 루이를 애지중지 하는 것이었다. 루이도 반항하고 싶지만 슬퍼할 할머니를 위해 참고 살아간다.
어린 시절부터 보아온 백마리(임세미 분)는 루이와 결혼을 원하지만, 사실 아무런 감정 없이 매주 일정을 소화하듯 루이의 날씨와 건강만 묻기만 할뿐이다. 루이는 진정한 소통을 배운 적이 없다.
어느 날, 루이는 ‘오지 코리아’라는 TV프로그램에서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강원도 산골에서 사는 고복실(남지현 분)을 보고 처음으로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냉장고가 없는 복실을 위해 냉장고를 보내고 싶어 하지만, 김 집사는 “저 프로그램은 유니세프가 아니라 다큐”라고 딱 잘라 버렸다.
얼마 후 복실의 남동생 복남이 말없이 서울로 떠나버리고, 할머니마저 돌아가시면서 복실은 동생을 찾기 위해 서울로 향하게 됐다. 하지만 가는 길에 한 할머니를 도와주다가 전 재산을 잃고 만다. 결국 복실은 예전에 자신이 직접 캤던 50년 된 산삼을 팔기로 했다. 그는 모든 것이 완벽한 워커홀릭 철벽남인 차중원(윤상현 분)에게 계약금을 받고 산삼을 넘기면서 중원과 인연을 맺는다.
루이 역시 서울로 향했다. 갑자기 쓰러진 할머니를 위해 나섰지만 처음으로 홀로 비행기에 오른 것이었다. 그리고 방송 마지막 장면에서는 루이가 거지꼴을 하고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서울 한복판에 떨어져 복실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져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것임을 예상케 했다.

한편 ‘쇼핑왕 루이’ 1회는 닐슨코리아 제공 5.6%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한 SBS ‘질투의 화신’은 12.3%, KBS2 ‘공항 가는 길’은 7.4%를 기록했다.
첫 회는 루이의 복잡한 사정을 설명하는 회차였다. 일단 설정 자체도 재벌 3세와 가난한 여자의 로코물로서 분명 익숙한 설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재벌 3세는 아무 것도 못하는데다 기억을 잃어 오직 여자 주인공에게만 의지해야 되는 인물이기에 평범하지만은 않게 이야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과거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재벌인 여주인공이 기억을 잃고 가난한 남자를 만난 후, 따뜻한 마음을 찾아갔던 것처럼 ‘쇼핑왕 루이’ 역시 점차 성숙해져 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특히 최근 드라마 ‘38사기동대’ ‘너를 기억해’ 등으로 장르물의 달인이 된 서인국이 ‘고교처세왕’ 이후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했으며, 최근 영화 ‘터널’과 ‘고산자, 대동여지도’에서 짧지만 강한 인상을 준 남지현이 첫 성인 연기에 도전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쇼핑왕 루이’는 돈으로 무엇이든 살 수 있었던 남자 쇼핑왕 루이가 날개 없는 천사 고복실을 만나 사랑을 알게 되는 로맨스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