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 프린팅 방식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양산하는 시대가 이르면 내년부터 열린다. OLED 생산에서 고비용·고난도 공정인 유기물 증착 공정이 사라지는 셈이다. OLED 생산 단가가 크게 하락, 대중화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래리 팀 카티바 부사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글로벌 소재 테크페어` 특별 강연에서 “적녹청(RGB) 잉크젯 프린팅 장비의 최종 현장 검증을 위한 테스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장비는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카티바 부사장은 “1~2년 안에 중형 크기의 OLED 패널 증착 공정이 잉크젯 프린팅 기법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짙다”면서 “OLED 값이 대폭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티바는 OLED 생산 공정에 필요한 잉크젯 프린팅 장비, 기술을 보유한 미국 업체다. 삼성을 포함해 중국 BOE, 차이나스타(CSOT)를 자회사로 둔 TCL 등이 카티바에 투자했다. 기술력을 높게 인정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플렉시블 OLED 생산용 박막필름봉지(TFE) 잉크젯 프린팅 장비를 한국, 일본, 중국, 대만에 양산용·연구개발(R&D)용으로 공급해 왔다. OLED 재료는 산소나 수분에 취약해 보호층을 쌓는 봉지 공정이 필수다. 기존에는 증착 공정을 활용했지만 잉크젯 프린팅 장비와 용액 형태의 재료를 활용하면 공정 작업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원가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카티바가 새롭게 개발하고 있는 RGB 잉크젯 프린팅 장비가 상용화되면 유기발광 재료를 기판 위에 얹는 방식이 `증착`에서 `프린팅`으로 바뀌는 일대 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기존 증착기 장비 업체의 입지는 좁아진다. OLED 패널 생산 시 재료 낭비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그 결과 패널 값은 싸진다.
팀 부사장은 “모바일은 (기판 면적이 좁아) 적용 시기가 좀 더 오래 걸리겠지만 중형 이상 기판 사이즈라면 1~2년 안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낭비를 줄이고 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프린팅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2016글로벌 소재 테크포럼은 산업기술평가원, 전자신문, 한국디스플레이학회가 공동 개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산업계, 학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이종준 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