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븐` 안에 카메라 단다

samsung_Lettermark
samsung_Lettermark

삼성전자가 오븐 내부에 300도 이상 고온을 견디는 고화질 카메라를 단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차기 출시 예정인 신제품 주방 오븐 안에 카메라를 장착한다. 오븐 안에 조리하는 음식물 요리 상태를 오븐 문을 열지 않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요리 과정을 직접 보고 싶어하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했다.

최대 수백도까지 온도를 높여 음식을 조리하는 오븐은 요리 중간 문을 열면 열손실이 발생하는데 문을 열지 않고 오븐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어 에너지 효율 면에서도 탁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다시 내부 적정 온도를 맞추기 위해 조리 시간도 길어질 우려도 줄어든다. 지금도 문에 달린 유리창으로 오븐 속을 들여다볼 순 있지만 유리막이 두꺼워 내부 확인이 제한적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오븐 안에 초고화질 카메라를 장착해서 오븐 속안을 들여다보며 요리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빌트인오븐
빌트인오븐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븐 온도는 엄청나게 높지만 이를 견딜 수 있는 카메라를 넣어야 한다”며 “삼성 기술력을 기반으로 카메라가 수백도 온도를 견딜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메라를 넣은 만큼 영상을 재생할 디스플레이도 필수다. 기본적으로 삼성은 오븐에 스마트홈 기능을 넣어 스마트폰 화면으로 오븐 요리장면을 볼 수 있게 한다.

삼성은 집안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해낼 중추 역할을 IoT 냉장고 `패밀리 허브`로 설정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오븐 속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궁극적으로는 패밀리 허브 냉장고 LCD 화면으로 재생할 수 있도록 하는 청사진을 구상하고 있다.

삼성이 향후 출시할 모든 가전제품에 무선인터넷(와이파이) 기능을 필수 탑재하기로 방침을 정한만큼 TV, 태블릿을 비롯해 집안 곳곳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가전에서 오븐 조리 영상을 볼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블랙 스테인리스` 듀얼 도어 전기 오븐레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블랙 스테인리스` 듀얼 도어 전기 오븐레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에게 오븐은 국내 시장보다는 오븐 활용도가 높고 빌트인 가전이 익숙한 북미시장이 핵심 타깃이다.

빌트인 오븐 시장은 북미 지역이 주도하고 있다. 오븐은 고가 가전제품으로 빌트인 중에서도 시장 규모가 크다. 세계 빌트인 가전 오븐 시장은 약 75조원 규모다.

지금까지 업체 간 오븐경쟁에서는 주로 발효기능, 웰빙 조리 등 조리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지만 삼성이 오븐 안에 카메라를 장착하는 등 혁신을 선보이면서 새로운 오븐 기술 패러다임을 제시할 전망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