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연설자로 나선 로버트 서베로 미국 버클리대 교수(도시역계획학)는 지속가능한 미래형 교통체계 구축 전략으로 `억제(Avoid)`·`전환(Shift)`·`혁신(Innovate)` 3개 키워드를 강조했다. 정보통신기술(ICT)·친환경 기술로 도심 차량의 적체를 해소하면서 도시 교통의 `환경 발자국(Environmental Footprint)`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로버트 서베로 교수는 “도시 교통 디자인이나 성장 관리, 저탄소 교통수단, 스마트 기술이 미래 교통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며 “억제(Avoidance)를 잘 실천할 방법은 차량 이동을 도보·자전거·대중교통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하도록 도시를 꾸미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안전한 보행 환경과 작고 촘촘한 다목적 도시 환경 조성을 통해 운송수단 주행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스칸디나비아 도시의 진주 목걸이형(Necklace-Of-Earls) 공간 모델 제시와 함께 미국 애틀란타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례를 들어 비교 분석했다.
서베로 교수는 “애틀란타와 바르셀로나 도시 인구가 500만이지만 애틀란타는 시간당 7.5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바르셀로나는 0.7톤뿐이 발생하지 않을 만큼 단거리 도시 설계가 잘 돼 있기 때문이다”며 “걷기 좋은 보행도로와 전철역 접근성이 뛰어나면서 대중교통 연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도시의 주차장이나 쇼핑센터, 산업 단지로 사용되던 부지를 교통 허브로 조성하고 인근 교통체계와 연계해 `친환경 수송 지향형 개발(Green TOD)`형 모델을 완성시켰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교통 `전환(Shift)` 대표적 사례로 덴마크 코펜하겐을 꼽았다. 자가용 이용과 주차 공간을 줄인 것이 코펜하겐을 세계적인 자전거 인프라로 만드는데 원동력이 됐다는 설명이다.
서베로 교수는 “자전거 이용자가 끊김 없이 파란불 신호를 만날 수 있도록 교통 신호를 조정하는 스마트 기술, 내비게이션 지원, 셰어링 모델이 코펜하겐의 자전거 이용질과 안전을 끌어올렸다”며 “대중교통 수단의 지속가능한 형태를 촉진시키기 위해 도시 공간 관리의 우선순위를 다시 매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혁신(Innovation)`을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 개선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의 역할을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베로 교수는 “스페인 산탄데르는 효율적인 신호 타이밍과 유동적인 교통 운용을 위해 차량과 교통인프라 간 통신 센서 기술을 사용했다”며 “도시와 사람이 공존하는 지능형 교통체계를 위해서는 스마트한 대중교통, 친환경 자동차 등이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SI는 마치 다리가 세 개 달린 의자처럼, 적극적으로 융합될 때 시너지를 발휘되며, 도보나 자전거를 많이 사용하면서 스마트 청정 기술 활용이 단거리 이동 도시 설계가 서울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