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NPE 무기가 된 `노키아 특허`...아카시아, 노키아 특허 이용해 애플 제압

통신 시장을 호령하던 노키아 제국은 무너졌지만, 흘러나온 노키아 특허가 글로벌 통신 시장을 소송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특히 특허관리전문회사(NPE)에 매각된 노키아 LTE 특허는 미국 이동통신사를 겨냥한 가장 큰 위협으로 작용한다. 관련 업계는 NPE가 소송을 통해 거둬들인 수익 절반 가량이 노키아 몫인 것으로 추정한다.

[IP노믹스]NPE 무기가 된 `노키아 특허`...아카시아, 노키아 특허 이용해 애플 제압

IT미디어 아스테크니카(Ars Technica)에 따르면 대표적 대형 NPE인 아카시아리서치(Acacia Research)가 최근 애플을 상대로 한 특허 침해소송에서 승소했다. 텍사스 동부법원은 애플에게 2210만 달러(243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금 지급을 판결했다. 애플이 아키시아리서치 자회사인 셀룰러 커뮤니케이션스 이퀴프먼트 LLC(Cellular Communications Equipment, CCE) 소유 특허(8,055,820)를 고의로 침해했다는 이유다. 이 특허는 네트워크 데이터 사용을 최적화하는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버퍼 상황관리` 기술이다.

당초 노키아가 개발한 특허로 지난 2013년 아카시아에 매각했다. 문제는 아카시아가 외부 특허를 매입해 소송을 일으키고, 소송 수익금을 원래 특허 소유자와 나눠갖는 NPE라는 점이다. 실제 아카시아는 특허 매입 직후인 2014년 애플 제소를 시작으로 T모바일,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 미국 대형 이통사를 모두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했다.

[IP노믹스]NPE 무기가 된 `노키아 특허`...아카시아, 노키아 특허 이용해 애플 제압

아카시아는 통상적으로 특허 매각자(원래 특허 소유자)와 소송 수익금을 5:5로 분할한다. 결국 아카시아가 소송을 통해 받아낸 손해배상금 상당 부분이 노키아 몫이란 의미다.

관련 업계는 이번 판결에서 애플에 부가된 2210만 달러 배상금을 2016년 3월 시점까지 러닝 로열티(running royalty)로 평가했다. 따라서 애플이 아카시아 특허를 고의로 침해한만큼 손해 배상금이 최대 3배까지 뛰어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애플은 이번 판결에 적잖게 당황하면서도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판결 결과에 항소하더라도 텍사스 동부법원에서 특허소송에 능통한 아카시아를 상대로 판결을 뒤짚을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이미 아카시아 특허를 무력화하기 위해 특허무효심판제도(IPR)를 거쳤음에도 아카시아가 노키아로부터 매입한 특허는 살아남아 애플을 궁지에 몰아넣은 상황이다. 노키아 특허의 우수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카시아는 매입한 특허를 앞세워 특허 소송 전선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이럴 경우 HTC와 ZTE 등이 최우선 타킷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카시아는 과거 개인 발명자 특허도 다수 사들였으나, 최근엔 노키아 등 대형 기업 특허 수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향후 더욱 빈번한 특허 소송 제기가 예약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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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욱 IP노믹스 기자 w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