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물자원공사가 3차원(D) 자원개발 탐사 소프트웨어(SW)를 개발했다. 외국 경쟁제품 대비 10분의 1 가격으로 업계에 공급할 수 있어 도입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우리나라 광물자원업계 탐사성공률도 높이게 됐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자원 탐사·개발 단계에서 정확도와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한국형 3D모델링 탐사SW `Kmod스튜디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자원개발 모델링은 이 SW는 지하자원이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지 해석하고 부존량, 품위를 측정해 보여준다. 과거에는 2차원 평면정보를 판독했지만 3D 모델링으로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2013년 Kmod스튜디오 개발에 착수해 4년 만에 개발을 완료했다. 업계에 주로 써왔던 고가의 외산 프로그램과 호환이 되며 간편한 사용자인터페이스와 한글서비스로 노령화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 광물 자원 업계에 최적화됐다.
분석 정보는 △지층 종류와 형태에 따른 지질 △광체 종류와 품위 등 분포에 따른 광체형상 △광산 갱도와 채굴 모델링 등이다. 기능면에서 외산 제품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가격은 1본당 1억원을 호가하는 외산SW에 비해 훨씬 저렴한 1000만원 안팎이다.
우리 광산업계 탐사 성공률도 높아질 전망이다. 탐사는 광물자원개발 첫 관문으로 지하에 있는 경제성 있는 광물을 찾아내는 작업이다. 자원개발 과정 중 성공률이 가장 낮다. 세계 최고 기업으로 평가받는 리오틴토의 지난해 탐사 성공률은 0.1%다. 그동안 개발로 탐사 지역이 더 깊어지고 품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자료해석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매장량 산출시 3차원 모델링 기법을 활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대형 광산도 비용문제로 사용이 미미한 실정이다. 대표적 상용 SW 벌컨(호주), 데이터마인(캐나다), 젬스(캐나다)는 모두 외산이다.
광물자원공사는 업계 의견을 반영해 업그레이드 작업을 거친 후 12월부터 업계에 공급한다. 내년에는 자원탐사자료 융복합 해석 플랫폼 `Kfuz스튜디오`도 출시한다. Kmod스튜디오를 비롯한 총 6개 탐사 소프트웨어 복합 패키지다. 세계 최초로 `융합 연산` 기술을 적용해 6개 모듈에서 입력한 자료를 동시에 해석할 수 있다.
김영민 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올해 12월 상용판매 후 SW 구매기업을 대상으로 지질·광상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비용문제로 3D 모델링을 활용하지 못한 우리 업계가 쉽고, 저렴한 가격에 국산 SW를 쓸 수 있게 되면서 전반적 자원개발 수준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