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중국 자동차 업체가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투자협약 당시 반신반의했던 시선을 불식하고 광주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에 탄력을 불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법원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조이롱 자동차는 최근 자동차 제조, 판매업 등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법인 `조이롱 코리아` 등기절차를 마쳤다.
조이롱 코리아는 자동차 100만대 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광주 그린카진흥원에 터를 잡고 조만간 현판식 등으로 출범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조이롱 측은 연 10만대 규모 완성차 생산공장을 광주에 설립하고 2020년까지 총 2500억원을 투자하기로 지난 3월 광주시와 협약했다.
지역 기업과 협력해 시험·상업용 자동차 200여 대를 우선 생산하고 2017년부터는 15~18인승 전기승합차인 E6 차량 2000대를 양산할 계획이다.
2020년에는 전기승합차 2만대, 다른 차종 8만대 양산 공장을 완성하는 게 목표다.
그러나 협약 이후 투자 실현 여부와 함께 국내 인증을 통과할만한 기술력을 보유했는지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끊이지 않았다.
광주시는 윤장현 시장을 중심으로 방문단을 꾸려 지난 4월 중국 양저우에 있는 조이롱 자동차 본사를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기도 했다.
시는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가져와 모의 테스트한 결과 인증 기준을 충족했고 국내 전문가들로부터도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자신했다.
다만 시의 자신감이 까다로운 국내 인증 통과로 이어진다고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절차가 순조롭더라도 인증에는 최소 6개월, 차질이 생기면 수년이 걸릴 수도 있어 행정·기술 지원에 나설 지역 자동차 산업 역량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한편 조이롱 코리아는 광주시, CJ대한통운과 업무협약으로 법인 설립 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선다.
광주시 등은 오는 26일 오전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전기자동차 산업육성과 보급촉진 업무협약을 한다.
협약에 따라 시는 전기 화물차 생산기반 조성, 보조금 지원 등 행·재정적 지원을 하게 된다.
조이롱 코리아는 전기화물차 기술개발·생산기반 구축·차량 제작과 보급에, CJ대한통운은 전기 화물차 도입·물류 관련 자문 등에 힘쓸 것을 약속한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