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uff @Seoul] “아름다운 한국, 전기차로 여행했어요”

[EVuff @Seoul] “아름다운 한국, 전기차로 여행했어요”

`EVuff@Seoul` 행사에는 영국인 캐빈 펜톨씨와 그의 딸(이 하나 펜톨)이 우리나라 전국을 전기차로 여행한 경험담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캐빈 가족은 지난 17일 김포공항을 출발해 태안·광주·완도를 거쳐 광양·대구·포항을 경유한 후 강릉·속초를 지나 서울로 돌아오는 6박 7일 일정을 소화했다. 캐빈 펜톨씨는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곳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전기차로 전국 일주를 계획하게 됐다”며 “지난 6박 7일 간 전기차로 달린 총 거리는 1750㎞로 하루 평균 50㎞/h 속도로 약 250㎞씩 달렸다”고 말했다.

여행 중에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공용충전소를 찾아 충전했고, 충전기가 없는 곳에서는 식당·펜션 등에서 일반 전기콘센트(220V)를 이용해 큰 불편함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부분 지역에 충전소가 있었고 식당이나 펜션 주인에게 허락을 받고 일반 전기코드로 충전하는 일도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전남 율포해수욕장 바닷가에 설치된 충전기를 이용하는 동안 딸과 산책했던 일”이라며 “주암댐 인근 물문화관에 설치된 충전기가 수력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라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자연에서 생산된 전기를 이용해 한국 자연을 친환경차로 느낄 수 있었다는 자부심에서다.

반면에 전기차 여행 중 아쉬움도 있었다. 그는 “임진각에 갔을 땐 전기차로 북한까지 달릴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고, 여행 중에 마주친 전기차가 단 두 대뿐이라는 사실도 아쉬웠다”고 전했다. 자신이 거주하는 제주에서는 하루에도 수백대 전기차를 볼 수 있었지만 육지에는 전기차 보급이 더디기 때문이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