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uff @Seoul] “서울에 착한 규제가 있었으면...”

[EVuff @Seoul] “서울에 착한 규제가 있었으면...”

서울 전기차 이용자 김재진(쏘울EV) 씨는 주제발표에서 전기차 민간 보급 확대를 위한 아이디어로 `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재진씨는 “스위스의 작은 마을 체르마트는 1947년부터 자연 환경 보호를 위해 내연기관 차량 출입을 제한해 당시 마을 방문객은 수㎞를 걷거나 카트 수준 전동차를 이용했고, 최근 들어 전기차 이용이 늘고 있다”며 “이 같은 불편을 감수한 게 지금의 체르마트를 세계적 청정관광지로 만들었고, 유럽 전역 전기차 보급 확산에도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에도 친환경차 확산을 부추길 착한 규제 정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대기질 오염이 심각하거나, 자연 보호가 시급한 남산, 노을공원, 인사동 등에 교통이 혼잡한 주말 동안 한시적이라도 내연기관차 진입을 제한하고, 전기차를 허용하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최근 남산을 방문했던 경험을 토대로 발표를 이어갔다. 김 씨는 “전기버스만 다니는 줄 알았던 남산에 관광버스가 그렇게 많고 복잡한지는 몰랐다”며 “관광객 편의를 위해 디젤 버스 출입을 허용한 건 남산을 대기청정지역으로 정한 의미가 무색하다”고 말했다. 정작 김씨는 자신의 전기차는 남산 아래 세워 두고, 매연 냄새를 맡아가며 정상을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기버스나 전기차 이용을 주말만이라도 허용한다면, 오히려 남산 등을 찾는 중국 등 외국 관광객에게 깨끗한 서울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시가 전기차 거리를 조성하거나 신규 주거 개발 지역을 애초부터 전기차 마을로 만드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