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플라즈마 이온발생기 나온다…실내 공기질 개선 기대

차량 내 장착할 수 있는 플라즈마 이온 발생장치가 중소기업 간 협업으로 개발된다. 플라즈마 이온은 박테리아·바이러스 제거, 휘발성유기화합물(VOC) 저감 효과가 있다. 차량용 제품이 개발되면 전기자동차 내부의 공기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엠헬스케어(대표 이상대)는 최근 비클시스템(대표 최경수)과 업무 협약을 맺고 차량용 플라즈마 이온 발생 모듈 개발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아이엠헬스케어는 플라즈마 이온 발생 모듈 원천 기술을 보유했다. 비클시스템은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회사에 안테나, 케이블 등을 공급하는 자동차 부품 회사다.

이상대 아이엠헬스케어 대표(왼쪽)와 최경수 비클시스템 대표가 양해각서(MOU) 교환 뒤 기념 촬영했다.
이상대 아이엠헬스케어 대표(왼쪽)와 최경수 비클시스템 대표가 양해각서(MOU) 교환 뒤 기념 촬영했다.

두 회사는 기존 플라즈마 이온발생기를 차량용 제원에 맞춰 개량한다. 차량 내 먼지를 거를 수 있는 헤파(HEPA) 필터를 추가로 장착한다. 차량내통신(CAN 통신)과 혼선을 막을 수 있도록 전자파간섭(EMI) 차단 기능을 보강한다. 자동차 전장부품 수준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자동차에 선탑재되는 `비포 마켓` 제품으로 개발하는 게 목표다.

아이엠헬스케어는 현재 가정·사무실용 플라즈마 이오나이저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오나이저 모듈을 소형 완제품 형태로 만든 `닥터USB`로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29억원을 올렸다. 시장에서 검증된 이오나이저 성능을 차량용 제원에 맞춰 개량하는 게 과제다.

아이엠헬스케어 플라즈마 이온 발생 모듈
아이엠헬스케어 플라즈마 이온 발생 모듈

플라즈마 이온 발생기 인기가 높은 것은 항균, 공기청정 효과 때문이다. 일반 필터로는 걸러낼 수 없는 바이러스와 VOC 제거 효과가 있다. 미국 시험인증기관 마이크로테스트가 코로나바이러스, 신종플루, 조류독감 바이러스 99% 제거 성능을 공인했다. 대기 오염 문제가 심각한 중국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았다.

아이엠헬스케어 플라즈마 이온 발생 모듈
아이엠헬스케어 플라즈마 이온 발생 모듈

현재 자동차에는 일부 모델에 음이온 발생기나 방향 장치가 탑재되고 있지만 플라즈마 이온 모듈이 장착된 사례는 없다. 플라즈마 이온은 불안정성이 강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세포벽에 달라붙어 파괴한다. 헤파 필터와 함께 사용하면 외부 공기가 끊임없이 유입되는 차량 내 공기 질을 개선할 수 있다.

회사는 차량용 이오나이저가 전기차에서 특히 유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는 효율적인 냉·난방 시스템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팬 가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조장치가 필요하다. 이오나이저는 팬 가동 여부와 상관 없이 공기 질을 개선할 수 있다.

이상대 아이엠헬스케어 대표는 “차량용 이오나이저는 외부 공기, 먼지, 박테리아 등 실내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차량 내부 공기청정기는 전기차 시대에 공조 장치 에너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