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미래 친환경 자율주행자동차 매일 1500㎞ 시험 중인 현대자동차

[르포]미래 친환경 자율주행자동차 매일 1500㎞ 시험 중인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오는 2030년 완전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완전자율주행차는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 정보기술(IT), 커넥티드 등이 결합돼 인간 개입 없이 완벽하게 움직일 수 있다.

기술은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자동차(BEV),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등 친환경차에도 적용된다. 이 때문에 현대차 남양연구소는 세계 최고의 친환경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하루 약 1500㎞ 거리 주행 데이터를 연구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차 남양연구소는 현대·기아차 신기술 개발의 산실이다. 입구부터 위장막을 씌운 수십대의 예비 신차가 시험 주행을 하고 있었다.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시험되고 있는 자율주행 차량은 투싼ix FCEV 자율주행차 2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자율주행차 3대 등 총 5대다. 차량들은 매일 연구소 내 설계2동에서 정문까지 왕복 5㎞ 구간을 하루 60회가량 시험 주행을 한다. 시험 코스는 직선도로, 곡선도로, U턴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남양연구소는 서울 여의도(약 290만㎡)보다 더 넓은 총 면적 347만㎡(약 105만평) 부지에 총 64㎞에 이르는 시험도로를 두고 있다.

김진학 현대차 남양연구소 지능형안전연구팀 책임연구원은 “남양연구소는 연구 인력 수천명과 자동차 등이 복잡하게 이동하는 작은 도시에 가까운 구성으로, 자율주행차 시험에 적합하다”면서 “연구소 곳곳에는 새로운 건물을 짓거나 공사 중인 곳도 있어서 돌발 상황 대처 능력을 기르는 등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투싼ix FCEV 자율주행차를 타고 시험코스를 돌았다. 김 책임연구원이 차량 내 설치된 컴퓨터를 이용해 자율주행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고 차량에 설치된 `AUTO 버튼`을 누르니 차량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차량은 브레이크를 밟으면 바로 수동모드로 전환되고, 그 상태에서 AUTO 버튼을 누르면 다시 자율주행이 시작됐다.

투산ix FCEV 자율주행차는 △모노 카메라 1개 △라이다 3개 △레이더 3개 등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했다. 차량컴퓨터에는 남양연구소 지도데이터가 입력돼 있어 코스를 설정하면 최적 주행 구간을 알려 줬다. 차량은 카메라·라이다·레이더를 이용해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입력했고, 컴퓨터는 빅데이터로 상황별 최적 주행을 제공했다.

연구소는 최고속도가 시속 40㎞로 제한돼 있어 차량은 그 이상 속도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앞에 차량이 갑자기 끼어드는 돌발 상황이나 차로 변경, U턴 등 다양한 주행 환경 속에서 완벽한 주행을 선보였다. 특히 도로 상황별 최적 차로를 선택해 주행하는 모습은 베테랑 운전자 못지않았다. 현대차는 5대 차량을 하루 평균 60회가량 시험 주행한다. 하루에만 약 1500㎞에 달하는 주행 데이터를 확보, 빅데이터를 구성하고 있다.

현대차가 자율주행 시험 차량으로 하이브리드와 FCEV를 선택한 이유는 미래 친환경차 시장에서 자율주행 구현이 더욱 활발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해당 기술은 내연기관 차량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어 연료 차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포드, 토요타, 구글 등 다른 자율주행 시험 차량과 달리 당장 상용화할 수 있는 수준의 차량 외관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현대차 주력 연구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