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韓·中 바둑전쟁! 삼성화재배 16강·8강전 10월 4일부터 사흘간 열전

한·중 프로기사들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는 2016년 삼성화재배 16강전·8강전이 10월 4~6일 삼성화재 유성캠퍼스에서 열린다. 16강 진출자들.
한·중 프로기사들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는 2016년 삼성화재배 16강전·8강전이 10월 4~6일 삼성화재 유성캠퍼스에서 열린다. 16강 진출자들.

세계 바둑계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중 프로기사들이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삼성화재배 스물 한번째 `별들의 제전` 16강·8강전이 10월 4~6일 삼성화재 유성캠퍼스에서 사흘간 열전에 들어간다.

2010년부터 5년간 한·중 결승전을 펼치며 세계 바둑사의 생생한 현장으로 기록돼 온 삼성화재배는 앞선 32강전 불꽃 승부를 벌인 끝에 한국 7명과 중국 9명이 16강 무대에 진출했다.

한국은 통합예선 부진으로 본선 32강에 단 8명만 진출, 20명의 중국에 절대적 열세에 있었다. 그러나 본선 32강에서 7명이 16강에 진출하는 극적인 결과로 중국과 균형의 추를 맞추었다.

한국 7명, 중국 9명이 진출한 16강전은 양국 간의 정면승부로 펼쳐진다. 16강엔 삼성화재배 역대 우승자 3명이 포진해 있고, 세계대회 우승 경력자가 9명이나 된다. 아울러 10대 신흥세력들이 호시탐탐 정상 등극을 넘보고 있다.

지난 9월 초 열렸던 더블 일리미네이션 32강전에서 1패 후 두 번의 역전승으로 힘겹게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던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49세 노장 위빈 9단을 맞아 무난히 8강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시 부활전을 거친 이세돌 9단은 신예 퉁멍청 5단과의 첫 대결을 통해 대회 최다인 다섯 번째 우승을 향해 속력을 높인다.

첫 본선에서 16강으로 도약한 10대 강자 신진서 6단과 이동훈 8단은 난적을 상대로 8강행을 저울질한다. 한국랭킹 4위 신진서 6단은 상대 전적 2패로 뒤져 있는 판윈뤄 5단을, 9위 이동훈 8단은 디펜딩 챔프이자 세계대회 3관왕인 커제 9단을 만난다. 상대 전적은 이동훈 8단이 커제 9단에게 3승 2패로 앞서있다.

이 밖에 LG배 타이틀 홀더인 강동윤 9단은 상대 전적 2승 1패를 기록 중인 퉈자시 9단을 발판 삼아 세계대회 2관왕에 도전하며 전기 8강 변상일 5단은 세계대회 우승 경력의 저우루이양 9단과 첫 대결을 벌인다. 또 강자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강승민 5단은 중국랭킹 11위 탄샤오 7단과 첫 만남을 가진다.

16강의 벽을 뛰어넘은 기사는 이틀 후 10월 6일 열리는 8강전에 나선다. 이어 준결승 3번기는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12월엔 결승 3번기로 창설 스물 한번째 우승자가 탄생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커제 9단이 스웨 9단을 2-0으로 제압하고 삼성화재배 최연소(만 18세)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우승 횟수는 한국 12회, 중국 6회, 일본 2회다.

1996년 출범 이래 `별들의 제전` 이라는 명성과 함께 변화와 혁신의 기전으로 세계 바둑계에 한 획을 그어온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총상금 규모 8억원, 우승상금 3억원이다. 나성률기자 nasy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