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車 관리 쉬워진다… 세금신고까지 한방에 `블루캣` 등장

업무용 차량을 관리하는 풍경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차량 운행일지 작성에서 세금 신고까지 알아서 한 번에 처리해주는 스마트폰 앱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일동제약 OTC 업무용 차량.
일동제약 OTC 업무용 차량.

28일 세무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업무용 차량에 들어간 비용은 모두 손금으로 인정을 받았다. 손금 인정 액수가 커질수록 법인세를 덜 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업무용 차량을 개인적 용도로 쓴 뒤 발생하는 유류비나 차량 수리비까지 모두 손금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심지어 세금을 물지 않기 위해 개인 차량을 구입하면서도 업무용으로 신고해 타고 다니는 상황까지 심심찮게 벌어졌다.

결국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내년 3월에 이뤄지는 법인세 신고부터는 업무용 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한 사례를 철저히 잡아낼 계획이다. 기업 내 회계 담당자들이 바빠진 셈이다. 내년도 법인세 신고를 위해선 당장 올해 차량 운행일지부터 제대로 작성해야 한다.

문제는 그 과정이 만만치 않다. 대다수 기업들은 운전자가 운행일지를 쓰면 회계 담당 부서에서 엑셀(Excel)과 같은 문서 형태로 통합·관리하고 있다. 이후 세금 신고 기간이 다가오면 보관된 기록을 바탕으로 업무용과 비업무용을 나눠 세무조정을 진행한다. 차량이 여러 대일 경우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세금 신고에 기초가 되는 운행일지 내용조차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문제를 말끔히 털어낼 수 있다.

업무용車 관리 쉬워진다… 세금신고까지 한방에 `블루캣` 등장

영화조세통람사(택스넷)는 이날 업무용 자동차 관리서비스 `블루캣`을 다음 달 10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루캣은 차량 내부 운전석 주변에 설치된 OBD(운전기록 자기진단 통신장치)와 운전자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실시간으로 운행기록을 저장하는 스마트폰 앱이다. OBD는 자동차에 내장된 정보를 가져오는 방식이어서, 통신 상황이 끊길 경우 정보 소실 우려가 있는 GPS(위성 위치 정보시스템)보다 정확성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루캣에 쌓인 정보는 통합 관리사이트(www.blue-cat.kr)로 넘어가 회사가 보유한 전체 차량을 번호판별로 구분해 관리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인 운행기록은 세금 신고 시 블루캣을 통해 세무조정이 자동으로 마무리된다. 직원 한 명이 여러 대 업무용 자동차 정보를 한꺼번에 신고하는 것도 가능하다.

영화조세통람사 관계자는 “블루캣 서비스에다 차량 상태 점검과 관제 기능을 추가로 넣을 계획”이라며 “업무용 차량 관리에 애를 먹었던 재무팀 직원 부담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