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주요 키워드로 `친환경` `커넥티드` `자율주행` 등을 꼽았다. 특히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카를 모두 섭렵한 `하이퍼 커넥티드 인텔리전트 카`를 개발해 자동차가 중심이 되는 미래 생활 모습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요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36차 세계 자동차공학 학술대회 및 전시회 (FISITA 2016 World Automotive Congress)` 기조연설에서 “최근 자동차 시장은 환경규제 강화, ICT 융합, 생활방식 변화 등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이 불고 있다”며 “친환경차,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는 미래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갈 기술”이라고 밝혔다. 지 수석연구위원은 사정으로 참석 못한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을 대신해 기조연설을 맡았다.
지 수석연구위원은 미래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제로이미션(무공해)자동차`를 꼽았다. 제로이미션 자동차는 크게 전기차(EV)와 수소연료전지차(FCEV)로 나눠진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EV 보급에 힘을 쏟고 있지만, 현대차는 FCEV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 수석연구위원은 “친환경차량은 미래 환경개선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 2025년에는 글로벌 1000만대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며 “FCEV는 연료 공급부터 재활용까지 공해가 전혀 없는 궁극적인 무공해 차량으로, 현대차는 투싼ix FCEV를 제한적으로 판매 중이지만 2018년부터 대중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 수석연구위원은 커넥티드카가 단순히 자동차대 자동차가 아닌, 자동차와 모든 것을 연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미래 자동차는 사물인터넷(IoT) 허브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차량 대 차량 연결을 통해 안전성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율주행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자율주행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면 결국엔 인간 개입이 없이 자동차가 스스로 판단하고 운전하고, 이는 교통사고 0% 시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 수석연구위원은 “현대차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카를 모두 섭렵한 `하이퍼 커넥티드 인텔리전트 카`를 개발 중”이라며 “자동차는 결국에는 좀 더 안전하고, 운전자를 보호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존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에는 세계 자동차 35%가 커넥티드 기술을 접목하고 있지만 2025년엔 대부분 차량이 커넥티드 기술을 포함한 첨단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자동차공학회와 세계자동차공학회(FISITA)가 공동으로 주최한 FISITA는 세계 38개국 자동차공학회가 함께 하는 세계 최고 자동차공학 학회 연합체다. 한국자동차공학회는 지난 2010년 브라질, 스웨덴 등과의 경쟁을 뚫고 FISITA 2016을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2000년 서울 이후 두 번째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