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초고화질 의료용 모니터로 기업간거래(B2B) 시장 확대에 나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국립 전파연구원으로부터 `의료용 모니터(Medical Monitor)` 국내 전파 인증을 획득했다. B2B 사업 확대를 위한 LG전자 첫 의료용 모니터로 주목 받는다.

LG전자는 지난 6월 TV사업을 관장하는 HE사업본부 산하 의료영상 기기 사업부에서 근무할 경력 직원을 채용하며 처음으로 의료용 모니터 사업 진출 의지를 나타냈다.
지금까지 LG전자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B2C용 모니터 판매를 주력했다. 일반 모니터 사업에서 쌓은 기술력과 역량을 기반으로 의료용 모니터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6 현장에서 권봉석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LG전자는 올해 말부터 초고해상도 메디컬 모니터 등 의료용 부문 모니터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의료용 디스플레이에 초고화질 기술 등을 적용해 B2B 사업 아이템을 다각화할 구상도 갖고 있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중 의료용 모니터는 초고화질, 광시야각, 다계조 표현, 디스플레이 정밀도 등 최상급 기술을 요하는 기술 장벽이 가장 높은 시장을 손꼽힌다. 의료용 모니터는 주로 B2B 영업 채널을 통해 유통되는 점도 특징이다.
의료용 기기 영업은 전통적으로 한번 비즈니스와 거래가 고착화하면 쉽게 바뀌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가격대가 높아 고수익 사업으로 꼽힌다.

내시경용, 진단용 등 주요 의료용 모니터 사업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면 모든 시스템이 전산화되고 있는 의료 산업에서 LG전자가 추가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여지도 충분하다.
LG전자는 이제 막 의료용 모니터 사업에 뛰어든 후발업체이기 때문에 초기 영업전선망 확보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최고 수준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향후 병원, 의료기기 업체 등과 영업 전산망 확대, 협의 여부에 따라 사업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콘셉트와 사용자 편의를 제공할 의료용 모니터 출시를 타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제품 출시 시점과 주요 기능은 추후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