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이 규모, 단지 집적도, 운영 효율측면에서 세계 정상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석화산업계에 선제적 구조조정 요청한 가운데 나온 결과다. 업계는 일부 공급과잉 우려 품목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석유화학협회는 28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석유화학업계 CEO 간 간담회를 열고 `산업 경쟁력 진단 및 지속성장 전략` 컨설팅 결과를 공개했다.
협회는 석유화학산업이 경기 민감업종으로 지정되고 과잉공급 우려가 계속되자 7월 글로벌 컨설팅업체에 산업 경쟁력 진단을 의뢰했다.
발표된 최종보고서에는 국내 산업비중이 큰 에틸렌 등 33개 품목의 수급 전망과 우리 제조업계 경쟁력을 진단한 결과가 담겼다. 컨설팅 결과 석유화학은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저유가가 계속되면서 당초 우려와는 달리 안정적인 수급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 경쟁력도 규모면, 석유화학단지 집적면, 운영효율 면에서 세계 선도 수준에 있어 경쟁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가가 상승하면 셰일가스 등 저원가 설비의 빠른 증가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레프탈산(TPA) 등은 이미 공급과잉이 현실화돼 설비조정이 필요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단기간 설비 조정이 필요한 품목으로는 TPA와 폴리스티렌(PS)을 지목했다. 설비 증설없이 고부가 품목으로 조기 전환이 필요한 품목으로 합성고무(BR, SBR)와 폴리염화비닐(PVC)이 꼽혔다.
석유화학 업계는 후발국의 증설 등 공급과잉에도 성과를 낼수 있는 체질 개선을 시급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기활법 등 정부지원을 통해 과잉설비 조정에 박차를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0주에 걸쳐 진행한 컨설팅은 주요 석유화학기업 임원과 민간 전문가 등 13명이 민간협의회를 구성해 컨설팅업체와 함께 산업 전반, 글로벌 관점에서 경쟁력을 진단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참여 전문가, 품목별 생산업체, 글로벌 전문가의 심층 인터뷰와 자료 조사 및 분석을 통해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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