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규면세점 5파전 양상…강남에 4곳 몰렸다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특허 입찰이 다가오면서 후보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참여 의사를 밝힌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에 이어 28일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입찰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번 특허전은 5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입찰에서 대기업에 돌아가는 서울 시내면세점 티켓은 3장. 현재까지 도전을 공식 선언한 업체 5곳 가운데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을 제외하고 모두 강남권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면세점이 포화 상태인 강북을 피한 선택이란 해석이다. 현재 강남지역에서 운영 중인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한 곳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특허 재승인에 실패한 잠실 월드타워점의 부활을 노린다. 작년 대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내세워 재도전한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 합작사인 HDC신라면세점은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후보지로 내세웠다. HDC신라면세점은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삼성동 신규면세점과 호텔신라 장충동 신라면세점을 통해 `용산-중구-강남`을 잇는 이른바 `면세점 벨트`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반포 센트럴시티를 후보지로 결정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정 등 센트럴시티에서 신세계가 운영하는 쇼핑 시설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센트럴시티 역시 같은 강남권이라는 점에서 정면 승부가 예상된다.

이번 경쟁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롯데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의 부활 여부다. 연매출 6000억원대로 국내 3위 규모였던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재승인에 실패, 6월 문을 닫았다.

SK네트웍스도 지난 5월 영업을 종료한 워커힐면세점의 특허 재취득에 나선다. SK네트웍스는 1000억원 규모를 투입해 워커힐면세점 매장을 확대하는 공사를 하던 중 특허를 상실했다. 워커힐면세점은 5개 후보 기업 중 유일하게 강북권에 자리 잡고 있다.

신규 면세점의 도전도 주목된다. 작년 면세점 대전을 통해 서울 시내면세점을 연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신규 사업자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들은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면세사업의 특성상 이번 입찰에서 신규 면허를 취득해 세를 더욱 확장하겠다는 각오다.

당국은 다음 달 4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하고, 심사를 거쳐 12월 중 신규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을 통해 서울 4곳(대기업 면세점 3곳)을 비롯해 부산·강원지역에 시내면세점이 추가된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