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세계 최초로 폐목재, 폐농작물 같은 비식용 바이오매스를 가공해 바이오부탄올을 생산하는 실증에 나선다. 부탄올은 접착제, 코팅제 원료로 쓰이는 석유계 제품이다. 버리는 비식용 재료를 사용해 생산 원가를 절감하고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한다.
GS칼텍스는 29일 전남 여수시 GS칼텍스 여수 제2공장에서 바이오부탄올 데모플랜트 착공식을 가졌다.
총사업비 500억원을 투자해 1만5000㎡ 부지에 건설한다. 2017년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연간 400톤 규모 바이오부탄올을 생산할 수 있다. 데모플랜트는 상업생산에 앞서 대량생산 상업공장에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생산시설이다. GS칼텍스는 바이오부탄올 양산에 성공하면 국내 바이오화학 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바이오부탄올은 코팅제, 페인트, 접착제, 잉크 및 용제 등에 사용되는 기존 석유계 부탄올을 대체해 사용할 수 있다. 바이오에탄올과 달리 에너지 밀도가 높아 휘발유와 혼합 사용 시 연비손실이 적고 엔진 개조 없이 휘발유 차량용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물에 대한 용해도와 부식성도 낮아 기존 연료 수송, 저장 인프라 변경 없이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폐목재와 폐농작물을 분쇄해 산(酸)과 혼합해 바이오당을 만들고 자체 개발한 고성능 균주가 이를 먹고 배설하는 연속발효, 분리정제 공정을 거쳐 생산한다. 기존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에 포함된 탄소가 아닌,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바이오매스가 흡수해 생산하는 탄소원을 이용하므로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큰 기술로 평가 받는다.
GS칼텍스는 2007년부터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10년간 연구 끝에 바이오부탄올 양산에 필요한 관련 기술들을 확보하고 40건 이상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세계 최고 수준 발효성능과 생산성을 통해 기존 석유계 부탄올 대비 획기적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2012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 지원을 받아 파일럿 단계 기술개발을 완료했다. 2013년부터 환경부 국책과제 지원을 받아 데모플랜트 건설, 실증사업을 추진해 왔다. GS칼텍스는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바이오부탄올을 전남지역 바이오화학산업 핵심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번 데모플랜트 건설은 비식용 바이오매스로부터 바이오부탄올을 생산하는 세계 첫 실증사업”이라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여 국내시장과 더불어 세계시장에서 상업화 기회를 적극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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