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방문 고객이 8월 대비 60% 가까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달은 갤럭시노트7와 LG V20 등판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 같네요.”
갤럭시노트7 판매 재개와 LG V20 출시 첫 주말이 맞물린 1일, 서울시 양천구 SK텔레콤 목동 직영점은 손님으로 북적였다. 배터리 발화 사태에도 갤럭시노트7의 꾸준한 관심과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SK텔레콤 목동점 관계자는 “오늘 오전부터 5명 고객이 현장에서 갤럭시노트7을 개통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매장에서 갤럭시노트7을 신규 구매한 고객 임채식(52)씨는 “배터리 불안감은 남아있지만 삼성전자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때문에 아이폰7과 V20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 통신사 매장이 지난 달 28일부터 사전 예약 고객 대상 개통과 신규 판매를 동시에 진행하며 갤럭시노트7 공백기를 최소화한 것도 꾸준한 수요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당초 공지에 따르면 신규 가입자 대상 판매는 1일부터 가능했다. 사전예약 고객이 우선적으로 제품을 받게끔 하기 위해서였다.
통신사 관계자는 “사전예약 고객 위주로 개통을 하고 물량이 남아있는 일부 매장은 신규판매도 같이 진행한 것 같다”며 “ 통신사 차원의 지침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사실상 LG V20이 출시 첫 날부터 갤럭시노트7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V20이 맞이한 첫 주말 성적표는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 가능성이 구체화된 셈이다.
서울시 종로구 KT 대리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불안감으로 V20을 찾는 사람도 꽤 있다”며 “갤럭시노트7 만큼 V20도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매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V20 실버 색상이 가장 인기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장 관계자는 “실버 색상에 대한 수요가 많았으며 티탄까지 합치면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소비자가 핑크 같은 튀는 색상보다 무난한 색상을 찾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비슷한 맥락으로 7일 출시될 갤럭시노트7 블랙오닉스 색상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업계에 따르면 갤노트7 사전예약 고객 중 일부는 블랙오닉스가 출시될 때까지 제품 개통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