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쇼핑, 관광 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로 가전업계가 분주한 반면 중소 제조사는 소외되고 있다. 행사가 대규모 판촉전으로 운영되면서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중소업체는 참여가 제한적이다. 애초 마진이 크지 않은 중소업체는 참여가 쉽지 않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실시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가전사들이 참여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반면 중소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행사에 아예 참여를 하지 않거나 일부 동참하는 업체도 오픈마켓에서 한가지 모델만 상징적으로 판매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지난해까지 내국인 대상으로 열렸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외국인 대상 행사 `코리아 그랜드세일`을 합쳐 역대 최대 규모로 만든 행사다. 올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참여해 최대 40~50%이상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판을 키웠다.
규모는 커졌지만 여전히 중소TV업계 참여는 쉽지 않다. 높은 할인율을 따라기기도 어렵다. 중소 TV제조사 스마트라는 행사 검토단계부터 참여 계획을 접었다. 온라인에서 100% 판매하고 있어 할인 대열 합류가 제한적일뿐 아니라 이미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만큼 세일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세일행사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어 온라인에만 주력하는 중소업체는 참여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오프라인 유통점은 높은 수수료 등으로 중소업체가 진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대기업 중심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스캔도 코리아 세일 페스타 참여를 고려하지 않았으며, 향후에도 계획이 없다.
대우루컴즈는 오픈마켓을 통해 일부 참여하고 있으나 한가지 모델에만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승부하다보니 가격을 더 내릴 여유가 없다는게 이유다. 대우루컴즈 관계자는 “우리도 대규모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오픈마켓에서 한가지 모델에 할인가를 적용해 판매하고 있지만 마진률 등을 고려할 때 판매 모델을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소TV업계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내수진작 효과는 있겠지만 중소TV업체들에게는 일부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대규모 세일행사에 대한 기대감과 높은 할인율로 소비자 시선이 대부분 대기업 제품에 쏠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서 진행하는 행사에 중소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면서 “대기업 제품의 높은 할인율로 오히려 중소TV업체의 가격경쟁력도 떨어져 판매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