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11번가가 `11번가 포인트`를 `OK캐쉬백`으로 통합한다. 온라인 포인트 사용 범위를 OK캐쉬백 오프라인 가맹점으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OK캐쉬백 회원을 11번가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오픈 포인트` 전략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연내 11번가 포인트와 OK캐쉬백 포인트를 통합한다. 11번가 포인트는 상품 구매 때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는 결제 보조 수단이다. 11번가가 진행하는 이벤트나 입점 판매자 프로모션에 참여하면 적립할 수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11번가 포인트와 OK캐쉬백 통합 작업을 하고 있지만 자세한 일정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 “SK플래닛 OK캐쉬백과 11번가 포인트를 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OK캐쉬백은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구매한 상품 결제 금액의 일정 요율을 포인트로 적립하는 서비스다. 1000점 이상 포인트는 OK캐쉬백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11번가는 포인트 정책을 OK캐쉬백으로 일원화, 고객 편의성을 강화한다. OK캐쉬백은 온·오프라인에서 400여개 브랜드, 6만여개 가맹점을 확보했다. 11번가 사이트 한 곳에 한정된 포인트 사용처를 단숨에 수만개로 확장했다.
그동안 OK캐쉬백이 확보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11번가의 새로운 모객 창구로 활용한다. OK캐쉬백 포인트를 앞세워 신규 회원을 유입하는 전략이다. 11번가에서 적립한 OK캐쉬백 포인트를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충성도 높은 OK캐쉬백 회원은 11번가를 온라인 쇼핑 주 채널로 이용할 가능성이 짙다.
업계는 11번가는 오는 12월 OK캐쉬백 포인트 적립 제도를 본격 시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11번가는 최근 가입 고객 대상으로 12월 말에 11번가 포인트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안내했다. 고객이 보유한 잔여 11번가 포인트는 OK캐쉬백으로 일괄 전환한다. 현재 11번가와 SK플래닛은 결제 시스템 개편 등 포인트 통합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11번가의 포인트 일원화 정책에 따라 오픈마켓 업계는 오프라인 제휴 포인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달 SPC그룹과 제휴 서비스를 개시했다. 자사 간편 결제 서비스 `스마일페이`를 SPC그룹 오프라인 매장에 적용하는 한편 결제 금액에 따라 SPC그룹 유통망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해피포인트`를 제공받는 것이 골자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