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최삼하 서강대 교수, "체감형 VR 확산, 기술발전 속도가 좌우"

[엔터테인&]최삼하 서강대 교수, "체감형 VR 확산, 기술발전 속도가 좌우"

가상현실(Virtual Reality:VR) 기술의 상용화 시도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서도 1990년대 PC방 붐과 같은 VR방 열풍을 예상한다. 학계는 관련 기술 발달에 맞춰 점진적으로 VR이 대중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취재진은 최근 VR업계와 학계의 대표 인물인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 최삼하 교수를 만나 VR방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삼하 교수는 국내외 VR기술의 현 수준을 설명하면서, VR방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노력에 대해 심도 깊게 설명했다.

◇“전파인증 등 국내 규제로 VR체험 과금 상용화 어렵다”

국내 첫 VR방은 지난 5월 설립 예정 발표 이후 2달여 만에 빠르게 개점돼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이에 대중 사이에서는 과거 플레이스테이션(플스)방이나 PC방이 늘어났던 것처럼 VR방도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견해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VR 장비들이 여전히 전파인증 전이라 정식수입 되지 못하고 있으며 콘텐츠 심의 등 VR체험 과금 상용화에 관해 관련 규제들이 많이 남아있다”며 “현 시점에서 VR방 확대를 통한 상용화는 어려운 일이다”며 낙관적인 단기전망을 일축했다.

특히 그는 “중국은 물론 전 세계 VR방에서 이용될 콘텐츠의 종류는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또 VR 장비의 상당한 무게와 시야차단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 표준화된 관리시스템의 부재에 따른 인력소요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하므로 사업적인 수익모델로 자리 잡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예측했다.

◇“체감성 중시 VR 기술, 상용화는 2018년 상반기”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론 일각에서는 중국을 예로 들어 기존 PC방 체인과 연계한 VR PC방을 설립함으로써 VR방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 교수는 VR 콘텐츠들이 체감성을 중시하는 한 폭발적인 확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삼하 교수는 “VR 콘텐츠들이 대개 체험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개인공간이 전제돼야 한다”며 “물론 플스 VR처럼 앉은 자리에서 조이스틱이나 키보드로 컨트롤하는 형태라면 현재 기술만으로도 VR방의 확대가 가능하겠지만, 체감성을 전제로 하는 VR방의 확대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인터뷰 말미에 “다만, 현재 기술만으로는 상용화가 요원해보일 수 있으나, 전 세계적으로 기술이 발전되고 있고 VR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기에 2018년쯤 되면 상황이 바뀌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 본다”고 말했다.

한편 VR 기술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AI)·증강현실(Augmented Reality:AR) 등과 함께 정부의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 분야로 선정돼 지속적인 개발이 예견되고 있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