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차바’는 지나갔지만 울산에는 무려 30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태화강 범람 위기에 직면해 한 때 홍수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5일 국민안전처와 소방당국 등은 울산 태화강의 수위가 급격하게 상승함에 따라 일대에 한때 홍수경보를 발령하고 비상태세를 유지했지만 현재는 해제된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울산 지역은 이날 새벽부터 오후 2시까지 300mm 가까운 비가 내렸다. 이 같은 물난리는 울산에서 10월 기준으로 71년 만에 최고 강수량이다. 북구 매곡동이 374㎜로 가장 많이 내렸고, 삼동면 319㎜, 울산공항 280㎜가 쏟아졌다.
비가 퍼부으면서 현재 현대차 울산공장은 침수로 인해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 도로가 침수되면서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은 울산 중구와 남구 지역에 통행 차량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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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울산역 북쪽에 있는 난간이 태풍 때문에 전차선 위로 떨어지면서 단전이 발생해 이로 인해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또 주택침수와 정전 사태도 발생한 것은 물론 사망자와 실종자도 나왔다. 이날 정오 60대 남성이 물살에 휩쓸려 사망했고, 이를 구조하려다 119대원이 실종되는 안타까운 상황도 발생했다.
현재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울산 지역 하천 근처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살에 고립됐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 신고 건수를 합치면 고립 인원은 수십 명에 달한다”며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