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출·퇴근 시 거치는 보안검색에 `게임화(gamification)` 개념을 도입해 자발적 임직원 참여를 이끈다. 보안은 불편하다는 부정적 인식에 변화를 주고 일상생활 속 재미요소로 녹여냈다. 사내 파워블로거와 인기 웹툰 작가가 만든 보안 콘텐츠도 적극 활용한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첨단 기술을 보유한 회사가 산업보안 인식제고를 위해 실천하는 아이디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가 개최한 `2016 산업보안 아이디어 공모전`에는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산업계와 보안업체, 대학생 등이 참여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제도개선 방안을 선보였다.
예선과 결선 과정을 거쳐 산업보안대상(산업부장관상)에는 지란지교소프트와 성균관대 학생이 팀을 이룬 `보안랩`, 일반부 최우수상은 자체 보안 인식제고 방안을 소개한 `LG디스플레이 보안전략팀`, 학생부 최우수상은 건국대와 서울여대 `산업지킴이`팀이 선정됐다.
보안랩은 `산업보안 인식 확산을 위한 콘텐츠 접근성 향상 방안`을 주제로 산업기술보호협회 검색엔진최적화(SEO) 방안을 제시해 호평 받았다. 협회 관련 주요 키워드 SEO 현황과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협회 대표 웹페이지, 산업기술보호종합지원포털 구조를 분석했다. 명확한 문제제기와 구체적인 개선방안 도출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LG디스플레이 보안전략팀은 지난 3년간 회사가 자체 적용하고 실질적으로 효과를 본 보안인식 제고방안을 소개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회사는 임직원 보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긍정으로 변화시키고 자발적 참여와 소통 활성화를 이끌어냈다. 사내 보안 위반율을 기존 대비 20분의1 수준으로 낮췄다.
향후 협력사에 전파·공유하던 산업보안 노하우와 경험까지 외부 공개해 사회 전반적인 산업보안 인식 개선에 기여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학생부 산업지킴이는 `행위 프로파일링을 통한 산업기밀 유출의 탐지 및 관리` 주제로 사내 보안 정책 운용 방안을 제시했다. 기계학습으로 각 행위 주체 정상 행위 프로파일링을 생성하고 이를 새로운 이벤트와 대조해 비정상 행위를 탐지하는 구조다. 기존 시나리오 기반 이상행위 탐지가 지니는 한계점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춘 아이디어다.
이외에도 일반부 우수상에 엠더블유스토리, 시큐원(NICE평가정보, 유니포인트)팀, 학생부 우수상에 보안UP(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켜조(한국외대, 건국대, 고려대)팀 등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업부와 협회는 공모전에서 제안된 아이디어를 다양한 산업기술보호 활동과 정책과제 발굴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수상작품은 이달 말 양재 엘타워에서 열리는 산업보안 국제세미나에 전시한다. 시상식은 오는 28일 세미나 부대행사로 우수작 발표회와 함께 진행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