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이 지난해보다 17% 이상 감소하며 4개월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기존 수입차 성장을 이끌던 아우디·폭스바겐이 판매정지 조치를 받으면서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탓이다. 다만 렉서스는 독일차가 부진한 틈을 타 1000대 이상 판매하며 3위 자리를 차지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7% 감소한 1만6778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6만5189대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지난달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5087대로 3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달 BMW는 3031대를 신규등록하며 2위에 머물렀다. 기존 상위권을 차지했던 아우디(506대)와 폭스바겐(184대)은 환경부 판매조치로 인해 각각 10위, 18위로 밀려났다. 이들이 빠진 자리는 렉서스, 랜드로버가 차지했다. 렉서는 지난달 1066대 신규등록해 3위를, 랜드로버는 957대로 4위를 차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베스트셀링카 상위권에서 6개 모델 이름을 올렸다. 우선 디젤 중대형 세단 E220d는 1244대로 1위를, 가솔린 모델인 E300은 818대로 2위를 차지했다. 사륜구동 세단 E300 4매틱은 701대로 4위에 올랐다. 중형세단 C200(404대)과 C220d(296대)는 각각 6위, 10위를 기록했다. 렉서스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는 730대를 신규 등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외한 독일차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디젤차 점유율은 또 떨어졌다. 디젤차는 지난달 8894대 팔리며 전체 53%를 차지했다. 점유율이 지난해 9월보다 14.8%포인트 줄었다. 반면 가솔린차는 지난달 6339대 등록, 점유율이 전년 동월 대비 10.3%포인트 늘어난 37.8%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도 지난달 1511대 등록해 전체 9%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4.4%)보다 2배 이상 높은 점유율이다. 전기차는 34대 등록해 0.2% 점유율을 기록했다.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 미만 9234대(55.0%), 2000~3000㏄ 미만 6259대(37.3%), 3000~4000㏄ 미만 860대(5.1%), 4000㏄ 이상 391대(2.3%), 기타(전기차) 34대(0.2%)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국가별로는 독일차가 9130대로 전체 54.4%를 차지했다. 여전히 과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전년 동월 대비 16.6% 포인트 가량 축소된 규모다. 반면 일본차는 지난달 3105대 등록, 점유율이 전년 동월 대비 6.6% 포인트 증가한 18.5%를 기록했다.
구매유형별로는 개인구매가 1만502대로 62.6%, 법인구매가 6276대로 37.4%였다. 개인구매 지역별 등록은 경기 3032대(28.9%), 서울 2737대(26.1%), 부산 704(6.7%) 순이었다. 법인구매 지역별 등록은 인천 1702대(27.1%), 부산 1509대(24.0%), 대구 1141대(18.2%) 순으로 집계됐다.
윤대성 KAIDA 전무는 “9월 수입차 시장은 일부 모델의 판매중단으로 인해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일부 브랜드의 신차효과 및 물량확보 등으로 전월 대비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