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과 네이버 라인, 왓츠앱 등 다양한 메신저에서 주고받은 대화를 분석해 개인 스케줄을 짜주는 인공지능 기반 `씨뷰` 앱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IT 기업 페이스북과 구글, 애플 등이 관심을 보일 정도다.
IT·빅데이터 전문기업 씨사이드(대표 정진영)는 9일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씨뷰(C.VIEW) 앱을 공개했다.
씨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나눈 대화를 실시간으로 번역해 일정을 관리해준다. 대화 내용 중 육하원칙에 따라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에 해당하는 부분만 추려 일정표를 만들어주는 식이다.
그동안 한글과 영어 등 자연어를 번역하는 서비스는 이미 수차례 출시됐다. 하지만 SNS 대화를 분석한 경우는 씨뷰가 처음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씨뷰 앱과 메신저를 연동해두면 실시간으로 일정을 수집, 때에 맞춰 푸쉬 알림이 뜨는 구조다.
문장은 물론 문맥도 동시에 파악할 수 있다. 대화 당사자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은어를 써도 문맥 흐름을 읽어 의미를 찾아낸다. 줄임말을 사용해도 앱 내부에 구축된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정확한 뜻을 짚어낸다.
사람의 대화 과정을 학습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 기술 중 하나인 딥러닝과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대화 횟수가 늘수록 정확도가 비례해 올라간다. 씨뷰 기본 인식률은 90%대 후반이다.
호환성이 뛰어나다는 것도 씨뷰 특징이다. 애플 시리(Siri)를 비롯해 다양한 음성인식 플랫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바탕으로 시리로는 통화 내용을, 씨뷰로는 SNS 대화를 번역해 개인비서처럼 쓸 수 있다.
씨사이드 역시 씨뷰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플랫폼과 결합을 추구한다. 페이스북·구글과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벌써 진행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 쪽과 함께 미국 내 대기업을 만나는 게 어느 정도 구체화됐다”고 귀뜸했다.
씨뷰는 현재 미래창조과학부 인공지능 응용 분야에 등재돼 있다. 씨사이드는 연말 씨뷰 베타 버전을 내놓은 뒤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 중 정식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