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車 내수시장, 폭스바겐 판매금지·개소세 종료로 12.4%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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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국내 자동차 시장이 12% 이상 감소했다. 6월 말에 종료한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지난 8월 아우디·폭스바겐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차량 판매금지 조치가 맞물리면서 신차 구매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내수 시장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코리아 평택 전시장
아우디코리아 평택 전시장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는 38만84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이 중 국산차는 지난해 동기 대비 11.4% 감소한 33만9980대, 수입차는 18.3% 줄어든 4만8440대를 각각 기록했다.

국산차 업계는 르노삼성차를 제외한 모든 업체 판매량이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3분기에만 각각 19.3%, 11.3%가량 판매량이 감소해 시장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됐다. 현대·기아차는 판매 감소와 더불어 점유율도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감소한 64.7%에 그쳤다. 한국지엠(-3.3%)과 쌍용차(-2.5%)는 말리부, 티볼리 등 인기차종 덕분에 판매 감소를 최소화했다.

지난 6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직전 할인 프로모션을 강화한 기아자동차 전시장
지난 6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직전 할인 프로모션을 강화한 기아자동차 전시장

전문가들은 3분기 국산차 시장 축소 원인으로 개소세 인하 종료로 인한 `판매절벽`을 꼽았다. 차량 구매를 계획했던 사람들이 개소세 인하 효과를 누리기 위해 올 상반기에 대부분 구매를 완료했다는 것. 이에 따라 7월부터 차량 구매 소요가 줄었고 3분기 내수 시장이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지난 연말 개소세 인하 정책이 종료된 이후, 올 1월 자동차 시장은 전월 동기 대비 38.6% 감소한 12만2542대에 그쳤다.

다만 SM6, QM6 등 신차를 앞세운 르노삼성차는 3분기 판매량이 2만428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5%가량 증가했다. 9월부터 판매에 돌입한 QM6는 한 달 만에 누적계약 1만대를 넘어섰고, SM6는 출시 6개월 만에 4만대 이상 판매됐다. 지금 추세라면 르노삼성차는 올해 판매 목표(내수 10만대)를 조기에 달성할 전망이다.

수입차 시장은 국산차보다 더욱 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 수입차 시장 악화를 주도한 곳은 아우디·폭스바겐. 두 브랜드는 지난 8월 환경부로부터 일부 차종 판매금지 및 인증취소 조치를 받았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3분기 동안 685대 밖에 팔지 못했다. 9044대를 판매한 지난해 3분기보다 판매량이 92.4%나 급감했다. 아우디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1.7% 감소한 2485대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3분기 독일차 전체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35.8% 감소한 2만6924대에 불과했다.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다만 수입차 업계는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영향은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우디·폭스바겐을 제외한 3분기 수입차 판매실적은 4만5269대로, 오히려 지난해 3분기보다 9.2% 증가했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랜드로버 등 일부 브랜드에서 두 자리 수 성장을 유지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 축소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에 계획된 신차가 현대차 `그랜저(IG)`, 기아차 `모닝` 등 소수 차종에 불과하고 차량 구매 수요를 끌어올 만한 정부 지원책도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올해 내수 시장 규모는 당초 예상한 175만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한 전문가는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시행한 개소세 인하 정책이 상반기에 모든 수요를 쓸어담아 하반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수입차 시장은 폭스바겐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예년 같은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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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車 내수시장, 폭스바겐 판매금지·개소세 종료로 12.4% 뒷걸음질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