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핫테크]신비의 `양쯔강 돌고래` 아직 살아 있나?

멸종한 것으로 여겨졌던 `양쯔강 돌고래` 흔적이 다시 발견됐다. 양쯔강 돌고래는 2500만년 전부터 서식한 신비의 담수 돌고래이자 중국의 1급 보호 동물이다.

중국 안후이위성방송은 민간 탐사팀이 안후이성 우후시 주변에서 양쯔강 돌고래 `바이지`로 추정되는 동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바이지는 양쯔강에 서식하는 담수 돌고래다. 중국 과학자들이 2007년 사실상 멸종을 선언했고 여러 차례 탐사에도 목격되지 않았다.

민간 탐사팀이 촬영한 양쯔강 돌고래의 흔적
민간 탐사팀이 촬영한 양쯔강 돌고래의 흔적

탐사팀은 담수 돌고래 전문가 왕딩 박사를 비롯해 20여명 자원봉사자로 구성됐다. 8일 간 양쯔강 일대 800㎞ 수색을 목표로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우후시 남쪽 섬 헤이사저우 유역에서 바이지로 추정되는 동물을 발견했다.

뾰족한 주둥이에 온몸이 회색인 동물이 수면에 두 세 차례 올라왔다. 탐사팀은 배를 멈추고 수중 음파탐지기로 소리를 기록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일부 사진만 남겼을 뿐 동영상도 촬영하지 못했다.

왕딩 박사는 “탐사팀이 하루 8시간만 작업했을 뿐이고 전체 수역을 다 뒤지지도 않았다”면서 “이번 고찰 결과는 바이지가 멸종했다고 볼 수 없는 단초를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양쯔강 돌고래(사진=AP/연합뉴스)
양쯔강 돌고래(사진=AP/연합뉴스)

바이지는 2500만년 전부터 양쯔강에 서식한 `살아있는 화석`이다. 50년 전까지만 해도 강과 주변 수로에 수천 마리가 서식했다. 어민들은 익사한 공주의 환생으로 여기며 `양쯔강의 여신`으로 불렀다.

문화대혁명 시기 식량과 가죽을 얻기 위한 포획이 시작되며 개체수가 급감했다. 산업화 시기 양쯔강이 전력 생산, 어획, 수송 수단으로 바뀌면서 수질도 급격히 악화됐다. 중국 정부는 바이지 표본을 분석해 사망 원인 90%가 포획, 먹이 부족, 선박 소음인 것으로 파악했다. 특정 종의 생물이 50년 이상 발견되지 않으면 최종 멸종이 선언된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