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국내 기준금리, 아직 여력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5%인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아직 여력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유 부총리는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 확장적 통화정책을 펴왔고 거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한다”면서 “거꾸로 본다면 우리나라는 기준금리가 1.25% 수준인 상태라 아직 `룸(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 부총리는 “단순 논리로 따지면 공간이 있다는 것”이라며 “금리 결정은 내가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금통위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요건 중 하나인 외환시장 개입 세부내역 공개와 관련 공개요건 충족에 문제가 없으며, TPP 가입 후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이미 시장이 예상 하고 있어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유 부총리는 “작년만 해도 미국이 올해 금리를 4회 인상할 것을 예상했지만 횟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고려하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내년 미국 금리인상이 1회 정도에 그치면 한국은 통화정책으로 충분히 흡수할 수 있겠지만 4회쯤 인상한다면 온갖 정책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IMF의 장관급 자문기구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는 이날 공동선언문에서 “세계무역, 투자, 생산성 감소로 세계경제 성장전망이 약화됐다”며 “성장친화적 재정정책, 완화적 통화정책, 구조개혁, 무역 촉진 등을 위한 글로벌 공조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