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차은택 씨 회사와 같은 주소 `머큐리포스트` 밀라노엑스포 당시 5억 수주

유은혜 의원(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더불어민주당)은 차은택 씨의 유령회사 `엔박스에디트`와 주소를 공유하고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대표를 역임한 `머큐리포스트`가 2015년 밀라노엑스포 당시 5억원 상당의 영상물 제작 용역을 수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0일 밝혔다. 엔박스에디트는 2015년 국정감사 당시 유은혜 의원이 차은택 감독이 늘품체조 사업에 관여하기 위해 동원한 회사로 밝힌 바 있다.

[2016 국감]차은택 씨 회사와 같은 주소 `머큐리포스트` 밀라노엑스포 당시 5억 수주

엔박스에디트는 애초 차은택 씨와 친분 있는 김 모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M모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등기상 주소를 두고 있었으나 2015년 3월 논현동 다른 주소지로 변경 등기를 했다. 새로 옮긴 주소지는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대표를 역임한 머큐리포스트 주소지였다. 엔박스에디트는 지난달 9일 해산했다.

지난해 국감 당시 유 의원은 엔박스에디트 사내이사였던 김모씨가 차 씨가 대표로 재직중인 아프리카픽쳐스의 감사를 맡은 적 있으며 차 씨와 주소가 같은 점, 대표를 맡고 있던 임모씨가 차은택 씨와 오랜 기간 함께 해온 촬영감독이라는 점, 등기상 주소지 머큐리포스트와 M모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직접 다 찾아가봤으나 엔박스에디트라는 회사 존재를 확인할 수 없었던 점을 들어 엔박스에디트가 사실상 차 씨 소재 유령회사라고 밝힌바 있다.

유 의원은 송 원장이 당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으로 취임한 뒤라 머큐리포스트 대표는 아니었지만 차 씨와 친분을 이용해 유령회사 주소지 등기라는 편의를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엔박스에디트`가 주소를 이전하기 전인 2015년 2월 머큐리포스트가 `2015 밀라노엑스포`의 5억원 상당 영상 제작 용역을 수주했다고도 밝혔다. 정부는 2014년 10월 31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밀라노엑스포 주무부처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이관했고 11월 7일 한국관광공사에 엑스포 추진단을 꾸렸다. 이후 12월 24일 관광공사는 시공테크와 62억1580만원의 `2015 밀라노엑스포 한국관 전시·영상 용역`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밀라노엑스포 전시·영상감독이 기존 M모 감독에서 차은택 씨로 교체됐다.

시공테크는 다시 이 사업 중 영상 제작 용역을 5억원씩 각각 두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하는데 그중 하나가 머큐리포스트다. 머큐리포스트는 2월 9일, 나머지 `E사`는 2월 23일 견적서를 시공테크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밀라노엑스포 주무부처와 전시·영상 감독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문체부와 차은택 씨로 변경됐고 차 씨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송성각 원장이 한국콘텐츠진흥원장으로 임명됐으며, 송 원장이 대표로 있던 회사가 밀라노 엑스포 영상제작 하도급을 받았다”면서 “이후 차은택 씨 회사 주소가 머큐리포스트로 변경되는 일련의 과정을 살펴볼 때, 이 모든 일에 차은택 씨가 관계돼 있다고 해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송성각 원장은 차은택 씨와 함께 벌인 일들에 대해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