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내역이 담긴 종이 영수증은 사라질 것입니다.”
1990년대 기업인터넷뱅킹 가상계좌를 처음 만든 석창규 비즈플레이 대표. 그가 카드 종이 영수증을 사라지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드 사용 내역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경비지출관리 솔루션 `비즈플레이` 이용자를 내년 30만명, 2019년 50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석 대표는 종이 영수증 종말에 대해 사례를 들었다. “인터넷뱅킹이 없을 때 경리담당자는 매일 은행에 갔다”면서 “인터넷뱅킹 활성화 후 사무실에서 경리 업무를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뱅킹 시작 당시 가상계좌를 처음 만들던 것처럼 비즈플레이로 경비 업무 혁신에 새로운 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비즈플레이 경비지출관리는 카드 경비지출 관리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한다. 카드사와 연동한 스크래핑 기술로 사용 데이터를 자동 취합한다. 실시간 한도 조회, 사용경비 확인, 모바일 영수증 제출, 전자지출결의 등 자동 증빙 처리를 지원한다.
8월 법인카드 대상 비즈플레이 서비스 출시 이후 7만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석 대표는 “11월 개인카드, 내년 1월 해외카드에 서비스를 적용한다”고 말했다. 개인카드로 결제한 업무상 비용도 별도 영수증 제출 없이 자동으로 처리된다. 해외법인 카드 사용 내역도 국내 본사에서 손쉽게 처리한다. 공공기관 등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대응 방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법인·개인·해외·전자결제로 분리했다. 관리자용 PC 앱은 20종류다. 기능별 보고서 제출 앱도 별도로 있다.
비즈플레이 활용 확대를 위해 전사자원관리(ERP) 업체와 협력한다. 석 대표는 “ERP 업체에게 오픈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방식으로 비즈플레이에 접근하도록 개방한다”면서 “ERP업체는 서비스 기능을 추가 제공하는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용자수가 50만명이 넘는 2019년에는 법인카드 온라인 구매사이트인 `비플구매몰`을 론칭한다. 기관·기업에서 법인카드로 구매하는 모든 물품과 서비스를 구매한다. 구매 후 결제 처리는 자동으로 ERP로 전송돼 처리된다. 석 대표는 “항공·호텔·렌트카 예약과 소모성비품 등 품목이 다양하다”면서 “20조원 시장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연간 법인카드 사용 규모는 174조원이다. 이 가운데 15%가 온라인으로 구매한다.
석 대표는 1990년대 인터넷뱅킹 전문기업 웹케시를 설립,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후 비즈플레이를 사내벤처로 설립하고 지난해 별도 법인으로 분리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