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과 차은택 전 문화창조추진단장의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송 원장은 콘진원장 원서를 마감 전날 제출했는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아주 단출하고 이력서는 수기로 작성했고 1, 2차 심사에서 당시 문체부 담당국장이 높은 배점을 줘 각각 2등과 3등을 했지만 놀랍게도 원장으로 취임했다”면서 “1등을 제치고 갔는데, 차은택 감독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다른 후보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논문이나 사회공헌 내용 등이 빽빽하게 돼 있었는데, 송 원장은 자필로 단출하게 기록한 서류를 제출했다”면서 “콘진원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입사지원서를 보면 서류는 반드시 서명한 후 한글파일과 함께 제출해야 한다고 돼 있는데 알고 있었냐”고 질의했다. 오 의원은 “콘진원에서 잡페어를 열어 취업준비생에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방법을 알려줬고 떨어진 분이 1162명인데 대한민국 청년이 원장님 지원서를 봤다면 뭐라고 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송 원장이 대표로 있던 머큐리포스트가 송 원장 취임 후 국고지원을 받게 된 배경도 추궁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차은택 감독이 대표로 있던 엔박스에디트와 송 원장이 대표로 있던 머큐리포스트 주소가 동일한 점을 지적하고 머큐리포스트가 콘진원 지원 사업을 따낸 게 특혜성이라고 주장했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엔박스에디트가 주소를 이전하기 전인 2015년 2월 머큐리포스트가 `2015 밀라노엑스포`의 5억원 상당 영상 제작 용역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밀라노엑스포 주무부처와 기관이 각각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KOTRA에서 한국관광공사로 변경됐고 관광공사는 시공테크와 62억1580만원의 `2015 밀라노엑스포 한국관 전시·영상 용역`을 체결했다”면서 “시공테크는 다시 이 사업 중 영상 제작 용역을 5억원씩 각각 두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머큐리포스트”라고 지적했다.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은 “한 일본 성인물은 등급분류필증에는 원작자와 감독, 제작자가 한국인으로 돼 있었지만 확인결과 감독이 일본인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일본인 감독이 한국인으로 둔갑되었는데도 영등위는 `이상 없다`고 판단, 등급분류필증을 발급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여러 일본 성인물이 15세 이상 등급으로 분류됐는데 등급분류필증이 이런 식으로 관리 되는 말도 안 된다”면서 “당장 인정하고 시정하라”고 질타했다.
김석기 새누리당 의원은 “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인 파견사업에 참여한 예술인 가운데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집회나 시위에 참여했고 집회용품을 제작했다”면서 “예술인에게 양질의 부업을 제공해 새로운 직무를 개발하게 하는 좋은 취지인데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미르·K스포츠재단은 국민이 궁금해 하는 사안인데 관련해서 일반인 증인을 한명도 채택하지 못한 것은 교문위의 수치”라면서 “국감 일정을 연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3당 간사가 다시 협의해 단 한 명이라도 증인을 채택해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