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마지막 국정감사에 자동차·항공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불려나온다. 1년 간 해결 못하고 있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건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리콜 불이행, 항공기 유류할증료 담합 등 각종 문제가 산재했기 때문이다.
11일 국토위에 따르면 오는 14일 종합국정감사를 위해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대표,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등 총 16명 증인을 확정했다.
이번 마지막 국감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에 대한 감사다.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대표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디젤게이트 배기가스 조작 △인증서류 조작 차량 리콜 등에 대한 내용이 다뤄질 예정이다. 타머 총괄대표는 2012년 11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대표로 취임해 `EA189 디젤엔진` 배출가스·연비 조작, 시험성적서 조작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배출가스·시험성적서 조작 등을 보고받았는지, 조작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도 있다.
앞서 타머 총괄대표는 지난 8월 11일, 12일 이틀 연속 검찰에 출석해 관련 조사를 받았다. 이번 국감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강훈식 의원 등은 배기가스 조작 사건은 물론 리콜 문제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국산차 업계에서는 정진행 현대차 사장,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참석 예정이다. 주요 감사 내용은 대체부품 시장 활성화로 잡혀있다. 대체부품 인증제는 자동차부품업체가 독자적으로 제조한 대체부품의 성능·품질을 심사·인증해 소비자가 값싸고 질 좋은 대체부품을 안심하고 사용하도록 한 제도다. 국토위는 이번 국감을 통해 국산차 최대 업체인 현대·기아차에 대체부품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 국토부가 현대차 리콜 불이행으로 검찰 고발해, 추가 적인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에서는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유류할증료` 관련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국토위는 국내 항공사 간 유류할증료 담합 과정에 대해 추궁할 예정이다. 현재 유가가 낮아서 14개월 연속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0원인 상황이다.
이 밖에도 국토위는 박종국 전 대한항공 기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외국인 기장 채용 관련해 문제점을 짚어본다. 이와 관련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었지만, 앞서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어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