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능정보기술연구원에 대한 기대 크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 간 바둑 대결이 열린 지 6개월이 흘렀다. 당시 이벤트는 매우 흥미로웠다. 알파고는 인공지능(AI)이라는 신기술을 한국에 알렸다. 선구자였다. 우리 산업계는 알파고 쇼크에 빠졌다. 당시 상황은 그랬다. 반상 대결은 단순히 흑백 싸움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과학계 및 정보기술(IT) 분야에 경종을 울렸다. 너도나도 AI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도 부랴부랴 AI 투자 계획을 속속 밝히기 시작했다. 애석하게도 이미 다른 나라와 기업은 AI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왔다. 독일이 앞섰고, 일본도 지난해 민간 주도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국내 AI 산업은 걸음마 단계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미국 기술 수준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한국은 70.5에 불과하다. 인력도 부족하다. AI 관련 전문 인력을 50명 이상 보유한 기업은 세 곳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AI 기술을 연구할 민간연구소 `지능정보기술연구원`이 마침내 문을 열었다. AI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이날 독일 AI 연구소(DFKI)와 연구협력 양해각서(MOU)도 교환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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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구 과제는 정부 지원으로 수행하는 `지능적 동반자 구축` 사업으로 정해졌다.

AI는 머지않은 미래에 일상 속으로 파고들 것이다. 길거리는 물론 스마트공장과 각종 연구소에서 제2의 알파고를 볼 수 있게 된다.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한 후 인간이 원하는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시대가 성큼 성큼 오고 있다.

산업계 및 노동계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다. AI 스타트업은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지만 일자리를 빼앗아 갈 수도 있다. 어쩌면 수많은 일자리가 AI로 대체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미리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오늘 개원한 지능정보기술연구원이 우리나라 미래를 밝혀 줄 등불이 돼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