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프트웨어 업체 썬더소프트가 시스템온모듈(SoM)을 활용한 드론 개발 플랫폼을 국내 출시한다.
박종오 썬더소프트 지사장은 1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무인기 표준화 콩그레스` 기조연설에서 “드론 산업의 발전에는 표준화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이라며 “썬더컴의 드론 플랫폼으로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썬더소프트는 2008년 설립 이후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개발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국 소프트웨어 업체다. 썬더소프트의 지난해 매출은 6억위안(1000억원)이다. 전년보다 36% 늘었다.
썬더소프트과 퀄컴과 올해 2월 썬더컴을 설립하며 스마트 디바이스 분야로 사업을 넓혔다. 썬더소프트와 퀄컴은 8대2의 비율로 출자했다. 자본금은 30억원이다. 퀄컴 칩과 운영체제(OS), 알고리즘을 한데 합친 드론 개발 플랫폼 시스템온모듈(SoM)을 개발한다.
박 지사장은 “손바닥 만한 크기 소형 드론에 4K 해상도 비디오 전송, 다양한 감지 센서를 활용한 안정된 비행 등 기술이 고급·집적화화 하는 추세”라면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활용되던 칩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드론에 재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 드론업체 제로테크는 올해 출시한 소형 드론 `도비`에 썬더컴 SoM 보드를 채용했다. 썬더컴 SoM 보드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01`이 들어갔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5에 들어갔던 퀄컴 AP칩과 같다. 썬더컴 SoM 보드 판매량은 올해 30만대로 예상된다. 내년 판매 목표는 100만대다.
박 지사장은 “스마트폰에서 활용되던 칩과 기술이 드론에 옮겨가 고성능·다기능 드론이 제작되는 추세”라면서 “신생 드론업체는 썬더컴 드론 플랫폼의 활용으로 개발에 더 쉽게 뛰어 들 수 있다”고 했다.
썬더소프트 한국지사는 국내 IT 대기업의 하드웨어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개발로 연간 70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 SoM 보드 매출은 아직 없다.
이효구 한국산업드론진흥협회 회장은 이날 무인기 표준화 콘그레스 개회사에서 “동호회 수준이 아닌 다양한 산업 영역과 접목하는 드론 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드론 관련 규제 개선과 표준화 제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