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석(55) 서울대병원장이 지인을 조문하면서 고(故) 백남기씨 빈소를 그냥 지나친 것으로 확인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 원장은 백씨가 사망한 지난 9월 25일 이후 빈소를 단 한 차례도 찾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늘(12일) 백씨 유족과 병원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을 방문하면서 백씨 빈소를 지나친 것으로 전해졌다.
백씨의 빈소는 같은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돼 있다.
현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층에는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김정룡 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B형 간염 백신을 개발해 간질환 문제 해결에 기여한 의학계 저명 인사로 고인은 서울대 병원 한 내과 교수의 빙부이기도 하다.
서 원장이 방문한 빈소에는 박근혜 대통령 이름으로 된 화환도 있었으며 서 원장은 조문 이후에도 백씨의 빈소는 방문하지 않고 그냥 지나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 관계자에 따르면 "오전에 인근 빈소에 서 원장이 다녀갔다고 알고 있다"며 "그 빈소 화환들을 봤는데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 원장은 백씨 사망 이후 한 번도 빈소에 얼굴을 비친 적이 없다"면서 "오늘도 백씨 빈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서 원장이 오전에 장례식장을 방문했다"며 "전(前) 내과 교수의 빈소를 찾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 원장은 전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요청이 있다면 유족들을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해 거짓말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백씨 유족 측은 지난 4일 서울대병원에 사망진단서 정정을 해달라면서 서 원장과의 면담을 정식으로 요청했던 바 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