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중국 창처우 공장 기공식을 앞두고 점검차 출국했다. 새로 부임한 임원진들과 중국시장을 살펴보고 현지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중국 텐진으로 출국했다. 이번 중국 출장은 1박2일 일정으로, 오는 18일 현대차 창처우 공장 준공식을 최종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창처우 공장 기공식에도 참석했다.
창저우시 209만5000㎡(약 63만3738평)의 부지에 건평 22만1000㎡(약 6만6853평) 규모로 건설되는 현대차 주국 4공장은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을 모두 갖춘 종합공장으로 2015년 2분기 20만대 규모로 착공에 들어간다. 주요 생산 차종은 소형차로, 연간 30만대 규모가 된다.
창처우 공장은 베이징 공장과의 거리가 200㎞에 불과해 기존 부품 협력업체를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부품물류기지가 있는 텐진항과도 가까워 기존 거점들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징진지(베이징·텐진·허베이의 약칭) 광역개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허베이성내 공항, 철로, 도로 등 인프라 건설을 활성화 시키고 있다. 징진지 경제권은 연간 역내 총생산이 1조 달러를 넘는 중국 제 3의 경제권으로 향후 중국의 성장을 이끌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회장은 창처우 공장 점검을 마치고, 중국 현지시장에 대해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7일 중국시장에서의 영업력 강화를 위해 중국 담당 수장을 교체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정 부회장은 현지에 가 새로운 임원진들에게 중국에서의 영업력과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올해 1~8월 중국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67만800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판매 목표인 112만대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정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최근 파리모터쇼 관람 후 약 10여일만으로 글로벌 현장경영을 위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들어 중국행은 지난 4월 북경모터쇼 이후 두번째다. 유럽과 함께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