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녹색·기후기술 콘퍼런스]해외시장 진출 성공하려면…

[2016 녹색·기후기술 콘퍼런스]해외시장 진출 성공하려면…

녹색·기후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다해도 해외 시장이 절로 열리는 건 아니다. 주요 선행기술의 해외진출 성공 사례가 소개돼 높은 관심을 끌었다. 수력 발전, 하수처리, 파력 발전 등 다양한 녹색기술이 선보였다.

중부발전은 지난 4월 상업운전에 들어간 인도네시아 왐푸수력발전소 사례를 소개했다. 왐푸 수력발전소는 우리나라 최초 해외 민자 수력발전이다. 발전용량은 45메가와트(㎿)에 달한다. 중부발전이 인도네시아 현지 전력업체와 포스코엔지니어링과 합작해 벌인 프로젝트다.

왐푸수력발전소는 상업운전에 들어간 지 넉 달 만인 지난 8월 매출 812만5255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0만4651㎿ 전력을 생산하는 성과도 냈다. 중부발전은 앞으로도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녹색기술 해외진출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 91명인 부강테크(대표 박기택)는 미국 캘리포니아 바스토우시 지하수 정화사업에 도전했다. 부강테크는 국내외 특허 134개를 획득하고, 정부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36개를 수행한 강소기업이다.

부강테크는 해외 진출사업에서 승부한 방식은 탄탄한 기술력이다.

바스토우시 지하수 정화사업에 지하수 질산염·과염소산염·용존 유기를 제거하고, 효율적인 생물 여과 기술을 사용했다. 미국 서부 맥주 브랜드스톤에 에어레이션(aeration) 기술을 사용한 `비케이 터보송풍기(turboblower)`를 공급하기도 했다. 에어레이션 기술은 물속에 공기를 불어넣어 물속 산소량을 늘리고, 유해 이산화탄소·질소를 빼내거나 분무하는 기술이다.

박기택 부강테크 대표는 “비케이 터보블러워는 에어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기존 에너지 소비를 20~40% 줄였다”며 “현재 고산소(high-oxygen) 터보블러워 모델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유럽 무대를 누빈 기업도 있다. 세계 최초로 연안설치 파력 에너지 시스템을 만든 인진(대표 성용준)이 주인공이다. 인진은 지난 2월 국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지난 2월 25일부터 한 달간 약 4억5000만원을 투자 유치했다

인진은 이를 기반으로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해외진출 사업을 벌였다.

현재 유럽 해양에너지 센터(EMEC)와 민자발전사업(IPP)을 진행 중이다. EMEC와 `1+4㎿급 IPP` 상업 운전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지난 8월 시작했다. 또 프랑스 노르망디에 `2+38㎿급 EPC`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노르망디 지역 대표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현재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산업기술 공적개발원조(ODA)로 녹색기술을 세계에 전파했다. 산업기술 ODA는 `개발도상국 빈곤퇴치`와 `우리나라 국격제고`를 동시에 도모하는 새로운 ODA다. KIAT는 콜롬비아에 수처리 플랜트·테크노파크를 조성하고, 우즈베키스탄에는 태양광 발전 사업을 시작했다.

이상근 전 KIAT 국제협력전문위원은 “콜롬비아, 우즈벡 ODA 사업으로 중남미 수처리 시장에 기업이 진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우리 기업 우즈벡 시장 진출도 도울 것”이라며 “저희가 가지고 있는 녹색기술을 개도국에 전수해, 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쳐 `윈윈(Win Win)`하는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