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 노벨문학상 찬반논란 中 오바마 찬사에 눈길 '시대 저항 대표곡들 보니?'
미국 포크 음악의 대부 밥 딜런이 2016 노벨문학상을 수상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밥 딜런이 훌륭한 미국 음악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기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밥 딜런은 지난 1993년 토니 모르슨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인이 됐다.
그러나 상업 음악가로 유명한 인물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긴 처음이기에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AP통신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소설가 어빈 웰시는 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상에 "나도 딜런 팬이지만 음악 팬이라면 사전을 놓고 음악과 문학을 차례로 찾아 비교하고 대조하라"고 분노했다.
또한 SNS 등에서도 "언젠가 트위터로 받을 날이 올 것" "앞으로 수많은 작사가에 노벨문학상의 문이 열리나"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 딜런 노벨문학상을 크게 축하하는 이들의 응원과 지지도 쏟아지고 있다.
인도 출신 영국 소설가 샐먼 루시디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부터 노래와 시는 긴밀히 연결돼 왔고, 딜런은 음영 시인 역사의 찬란한 상속인"이라고 극찬했다.
미국 소설가 조이스 캐럴 오츠 또한 자신이 노벨상 유력 후보 중 한 명이었음에도 "딜런의 음악은 아주 깊은 의미에서 문학적이었다"고 축하했다.
공포소설가 스티븐 킹은 "추잡하고 슬픈 시즌에 한 가지 멋지고 좋은 선택"이라고 전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내가 사랑하는 시인들 중 한명인 밥 딜런에게 축하를"이라는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끈다.
밥 딜런은 미국 포크음악의 대부인 동시에 영국 시인 딜런 토머스에서 딜런이란 이름을 따 예명으로 삼을만큼 시적인 가사로 유명하다.
그의 노랫말들은 1960년대부터 저항음악의 대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밥딜런 대표곡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g On Heaven’s Door)'은 꾸준히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의 학생운동에도 영향을 준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 '더 타임스 데이 아 어 체인징(The Times They Are a-Changin)'과 같은 노래들은 사회상을 잘 보여주는 저항적 노랫말로 시민권을 대표하는 곡이 되었다.
밥 딜런은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영향력있는 음악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1개의 그래미 어워드를 비롯,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2008년에는 "팝 음악과 미국 문화에 깊은 영향”을 인정 받으며 퓰리처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최고의 영예인 자유의 메달을 수여 받았으며 최근에는 '스티브 잡스 (Steve Jobs)'가 가장 사랑한 아티스트로 재조명 받기도 했다.
밥딜런은 올해 미국에서 사랑 받아온 명곡 12곡을 재해석한 37번째 스튜디오 앨범 '폴른 엔젤(Fallen Angel)'을 발매한 바 있다.
올 11월에는 1966년의 모든 라이브 실황을 담은 36 CD 박스셋 Bob Dylan: The 1966 Live Recordings이 발매될 예정이다.
한편 밥 딜런은 노벨문학상 상금으로 800만크로나(약 11억원)를 받으며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이 타계한 날인 오는 12월 10일 열리게 된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