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방송] ‘코미디 빅리그’, 수많은 코미디 프로그램 가운데 빛날 수 있는 이유

[ON+View┃방송] ‘코미디 빅리그’, 수많은 코미디 프로그램 가운데 빛날 수 있는 이유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한국 코미디에 활력을 일으키겠다는 기획의도로 첫 선을 보인 tvN '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가 어느덧 5주년을 맞이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웃음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은 존재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넘쳐나는 ‘웃음’ 코드 속에서 ‘코빅’은 타 개그 프로그램과 달리 국내 최초 내부적으로 점수와 순위를 매기는 개그 리그제 방청 방송이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워 차별성을 뒀다.

현재도 KBS2 ‘개그콘서트’, SBS ‘웃찾사’, tvN '코빅' 등의 코미디 방송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요즘은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을 굳이 나눠서 비교하기가 무색할 만큼 종편 채널들이 경쟁력을 끌고 있다.

‘코빅’은 지상파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것들을 통해 프로그램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도록 그저 즐기면서 역량을 펼치고 있다.

◇ 숫자로 보는 ‘코빅’이 걸어온 5년

‘코빅’을 통해 활약한 코미디언 수는 외국인을 제외하면 총 146명이다. 관객들에게 선보인 코너 수는 237개, 지난 4일 기준 네이버 TV 캐스트 동영상 클립 누적 재생 수 61만 건 이상, 공식 SNS인 페이스북 팔로우 수 161만 명 돌파 등 지난 5년 간 수많은 유행어와 옹달샘, 라이또, 개파르타, 사망토론, 썸앤쌈, 직업의 정석, 오지라퍼 등의 인기 코너를 양산하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 코미디 프로그램 최초 경쟁, 순위(리그제) 도입

코미디 프로그램 최초로 순위 제도를 도입해 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과는 다른 차별성을 뒀다. 단순하게 현장 관객과 시청자에게 개그만 선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이는 매 라운드마다 연기자들의 개그 코너를 통해 우승팀을 점치는 긴장감과 재미를 부여한다. 이런 연기자 간의 웃음 경쟁은 고스란히 시청자에게로 돌아간다. ‘코빅’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은 모두 하나같이 입을 모아 ‘리그제’가 주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말했다. 순위 제도를 도입하기 때문에 자극을 받고 더욱 정진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 다양한 코미디언, 개그 스타일의 총집합

‘코빅’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기자들은 다양한 출신 성분으로 구성됐다. ‘코빅’의 PD가 지상파에서 프로그램을 연출하던 시절부터 각 지상파의 코미디언들은 타 방송사의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의문을 가졌다. 그래서 ‘코빅’을 연출하며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이들이 각자 자신이 가진 신선한 개그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게 만들었다. 때문에 ‘공채’ 시험 역시 ‘코빅’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제작진과 연기자들은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회의를 나누고 즐기는 분위기 속에서 각자의 개그 아이디어를 낸다. 회의 시간 또한 연기자의 스케줄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 가능하다.

이런 자유로운 활동의 기회를 보장하는 분위기가 ‘코빅’의 인기 요인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관객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준비가 된 이들이라면 언제든지 무대에 설 수 있는 제작 환경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대한민국 코미디의 트렌드를 이끈 비결로 손꼽힌다.

‘코빅’ 연출을 맡고 있는 박성재 CP는 프로그램의 장수 비결에 대해 “항상 자료 조사와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 등과의 만남을 통해 대중의 생각이나 유행의 흐름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관객과 항상 소통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