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방송] ‘막영애’, 시청자에겐 영원한 노처녀 영애씨

[ON+View┃방송] ‘막영애’, 시청자에겐 영원한 노처녀 영애씨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배우 김현숙의 얼굴을 보면 이름보다 ‘영애씨’라는 극 중 이름이 먼저 떠오른다.

오는 31일 케이블방송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가 열다섯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매년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tvN의 개국과 함께한 드라마로, 예상외로 큰 호응을 얻으며 인기를 끌어왔다. 특히 무명 배우에 가까웠던 김현숙, 강소라, 라미란, 이승준 등을 비롯해 수많은 스타를 배출해냈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장수 비결에는 사회와 가정에서 겪고 있는 우리네 이야기를 재미있게 담아냈다는 것이다. 웃음을 바탕에 깔면서도 진한 감동을 고르게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국내 최초이자,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오랜 기간 명맥을 이어올 수 있는 이유에는 탄탄한 스토리 구성은 물론이며, 배우들의 맛깔 나는 캐릭터 소화력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매 시즌마다 차별 포인트를 둠으로 팬들에게 항상 신선함을 선사했다.

‘막돼먹은 영애씨’ 속에 등장하는 일자리도, 가슴 속 진정한 사랑도 잃어버린 채 바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의 생존법은 진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공감’과 ‘웃음’이 ‘막돼먹은 영애씨’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다.

시즌1 당시 서른 살 노처녀로 출연했던 김현숙은 이제 서른의 끝자락에 와 있고 결혼까지 해서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하지만 ‘막돼먹은 영애씨’ 속 영애는 여전히 노처녀다. 그렇다고 해서 생활이 안정적이지도 않고 미래를 생각할 겨를조차 없다. 결혼은 그에게 있어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음에도 세상은 그에게 어느 하나를 갖는 것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드라마 밖 현실도 마찬가지다.

나이를 먹을수록 경험에서 나오는 연륜이 생기기 마련이다. 영애 또한 시즌이 늘어갈수록 노련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본인만큼 함께 생활하던 인물들도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시간또라이’ 라과장(라미란 분)과 새 사장 조덕제(조덕제 분)만 봐도 그렇다. 두 사람의 활약은 영애의 직장 생활을 더욱 험난하게 빛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애는 좌절하고 쓰러지지 않는다. 누구보다 강한 정신력을 무장하고 세상을 향해 ‘핵사이다’ 같은 직구를 날리며 통쾌함을 선사한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이러한 행동을 통해 시청자들은 대리 만족을 느끼고 용기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로 영애가 청춘의 끝자락에 놓여 있는 젊은이들에게 힐링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지, 또 시상식 당시 김현숙의 바람처럼 영애가 결혼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청자는 그 속에서 또 한 번 울고 웃을 예정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