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화이자, 복제약 상대 특허소송 패배..50억$ 시장 흔들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 주력 제품인 `리리카`(Lyrica)가 복제약과의 특허 다툼에서 패배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13일 영국 법원은 화이자가 액타비스 복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 침해소송 항소심에서 복제약 승소 판결을 내렸다.

[IP노믹스]화이자, 복제약 상대 특허소송 패배..50억$ 시장 흔들

특허소송에 휘말린 리리카는 당초 간장약으로 개발됐으나 신경성 통증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 이제는 통증약으로 널리 쓰인다. 지난해 48억달러(5조4200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화이자 주력 제품이다. 문제는 원래 간장약으로 개발된 리리카 원천 특허가 만료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화이자는 후속 특허를 통해 2017년까지 리리카 물질 특허권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에 영국법원은 리리카 원천 특허를 이용한 복제약이 화이자 후속 특허를 침해한 것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사실상 화이자 후속 특허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액타비스는 올해 영국에서 리리카 핵심 성분을 이용한 복제약 테바(Teva)를 출시했다. 우선 간장약으로 출시해 리리카와 직접적 충돌을 피했다. 하지만 화이자는 테바가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고 얼마든지 통증약으로 사용될 수 있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고소했다.

[IP노믹스]화이자, 복제약 상대 특허소송 패배..50억$ 시장 흔들

영국 법원은 1심에서 액타비스 손을 들어줬고, 항소심에서도 1심 판결을 고수했다.

판결 직후 화이자는 “특허의 유효성과 중요성에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며 대법원 심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화이자는 특허 소송과 별도로 복제약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다. 영국국립보건서비스(England`s National Health Service) 소속 의사와 약사를 상대로 복제약 사용 금지를 강하게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고, 기존 복제약에서 자사 리리카로 처방을 바꿀 경우 의사 부담금 일체를 보상하는 등 시장 보호에 주력했다. 하지만 이런 화이자의 적극적 개입은 오히려 부작용을 보였다. 항소심 판결에서 리차드 아놀드 판사는 “화이자가 경쟁사 제품 처방을 한 영국 의사와 약사를 상대로 `근거없는 법률적 협박`을 일삼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화이자에 대한 반감 역시 크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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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욱 IP노믹스 기자 wook@etnews.com